25일 오후 운항이 재개된 제주공항에서는 밤새 체류객 수송이 계속됐다.
대한항공은 제주발 김포행 29편(7134석) 등 7600여 명의 승객을 26일 새벽 6시까지 철야로 실어 날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정기편(4286석) 외에 제주발 김포행 13편(2961석)과 제주발 인천행 7편(1762석)을 운항했다. 저가항공사들도 일제히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공항을 비롯한 김포와 김해 공항 등 다른 지방 심야 운항 제한이 해제되면서 국토부는 이날 정기편 37편과 임시편 102편 등 139편의 항공편을 마련해 26일 오전 6시까지 2만8069명(좌석 기준)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1박2일 철야 비상 수송’으로 제주에 발이 묶였던 7만여 명의 관광객 중에서 약 40%가 제주를 벗어났다.
외국인 체류객이 몰렸던 국제선에서는 중국행 5490명, 방콕행 480명, 홍콩행 322명, 일본행 71명 등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국토부는 또 임시편 운항을 위해 김포·김해 공항에 대한 항공기 심야 운항을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평소 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항공편은 오후 9시40분이지만 이날은 밤새도록 비행기가 이륙했다. 제주공항이 문을 연 1958년 이후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김배성 항공산업과장은 “국내선의 경우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항이 제한되는데 비상상황을 감안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공항은 여전히 대기하는 승객과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뒤섞여 큰 혼잡을 빚고 있고, 25일밤 11시쯤,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엔진 덮개가 파손돼 항공기 10여 편이 1시간가량 지연운항됐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한편 오늘 제주를 떠나는 항공기가 270여 편 예정돼있고, 추가되는 임시편은 더 늘어날 계획이다. 아직 제주에 남아있는 대기 승객은 5만 8천여 명으로 지금 속도대로라면 내일까지는 모두 제주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