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11명은 침수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산하에 신설된 해양범죄수사계에서 수사하도록 했다.
이 유람선은 이랜드 크루즈사의 125t급 선박으로, 기관실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배 스크루의 고무패킹이 빠지면서 안으로 물이 스며들었고, 발전기가 물에 잠기며 고장 나 스크루가 멈춘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강의 유빙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소방본부 관계자는 "유빙과 사고의 관련성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람선은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여의도 방향으로 갔다가 동호대교에서 다시 잠실 쪽으로 방향을 돌리던 중에 스크루 고무패킹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 5명을 포함한 6명의 승객과 승무원 5명 등 총 11명이 타고 있었다. 관광객은 미국인 3명과 태국인 2명이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이들은 사고 발생 15분여 만에 출동한 소방정으로 옮겨타 구조됐다.
유람선은 선미부터 물이 들어차 가라앉기 시작했고, 오후 7시에는 배 아랫부분이 완전히 강바닥에 닿아 2층만 물 위로 보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배를 잠실선착장으로 예인하려 했으나 한파 때문에 강이 얼어 작업이 더뎌지는 바람에 침몰을 막지 못했다.
본부는 배를 물 밖으로 꺼내 옮기기로 하고 바지선과 크레인선을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27일 오전 날이 밝는 대로 인양 및 예인 작업을 재개하고 잠수부를 투입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본부는 기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침몰된 유람선 주변에 오일펜스를 쳤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람선 선장과 승무원, 유람선 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선박 운항 관련자 전부가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