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려 논란인 가운데 이달 초에는 중학생이 동생 여권으로 인천공항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6일 미얀마로 출국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다른 사람의 여권을 들고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중국인 무단입국 사건과 함께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생 한 모(14)군은 6일 오후 5시 30분쯤 7살 어린 동생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통과했다. 출국심사를 받는 동안 인천공항공사의 보안검색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출국심사 어디서도 한군이 다른 사람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행히 한군 여권이 바뀐 사실은 20여분 후 한군 어머니와 동생이 출국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이후에 벌어졌다. 보안 담당자들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도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인천공항공사 보안요원은 한군이 가지고 있던 동생 여권을 다시 출국장 밖으로 가지고 나가 동생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법무부 출입국 재심 창구에 양해를 구해 출국심사 잘못을 없던 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