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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붕어빵 소녀' 제발 가만 내버려 둬 주세요"..
사회

"'전주 붕어빵 소녀' 제발 가만 내버려 둬 주세요"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1/27 21:42

'전주 붕어빵 소녀'는 최근 며칠 새 원치 않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24일 SNS를 타고 '간암에 걸린 어머니 대신 생계를 꾸리기 위해 혹한 속에서 붕어빵을 파는 소녀'라는 사연이 번지면서 시민들이 줄지어 붕어빵을 사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다음날 언론의 집중 조명 속에 어머니는 편찮기는 하지만 간암은 아니고, 정신지체 오빠도 없으며,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더불어 '붕어빵 소녀'는 한 명이 아니라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교회에 기거하고 있고, 교회 측이 부모들의 자구책을 위해 마련한 붕어빵 포장마차를 대신 운영하고 있다는 또 다른 측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26일 전주 덕진구청은 아이들의 포장마차에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보냈다. 이날 '붕어빵 소녀'의 포장마차는 대부분 '자진' 철거됐다.

'붕어빵 소녀'들은 사흘에 불과한 시간 사이에 과도한 관심에 노출됐고 결국 수년째 이어 온 붕어빵 장사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전주 붕어빵 소녀'의 사연을 알렸던 SNS 글 캡쳐.


27일 전주시 관계자는 "아이들과 부모를 돕기 위한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단속반과 공유되지 않아 계고장이 나갔다"며 "시민 정서에 어긋나고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입힌 일은 잘못된 것이다"고 사과성 해명을 했다.

전주시는 '붕어빵 소녀'들의 인권과 삶의 터전 보호 차원에서 단기 처방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정 본연의 업무와 사회적 정서 속에서 여전히 딜레마에 처해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이들이 장사를 하는 것과 도로를 일부 점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민원이 계속 들어왔다"며 "26일에 앞서 붕어빵 포장마차 두 곳에 대해 지난 11일과 20일 1차 계고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인 '붕어빵 소녀'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급속하게 진행된 변화 속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붕어빵 소녀'들이 생활하는 전주의 한 교회 관계자는 "아이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니, 제발 가만 내버려 둬 달라"고 체념한 듯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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