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수유동 국립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평가도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그는 국민건강보험 도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977년 7월1일부터 도입된 국민건강보험 작업을 내가 해서 보고를 드리고 관철했다"며 "그 때 아무도 이해를 하려하지 않는데 오로지 그것을 실시해야만 되겠다는 결심을 하신 분이 박 전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니까 그걸로 인해서 오늘날 참 건강보험이 확대되고 세계적으로 부러움을 사는 건강보험 제도가 이룩된 것 아니냐"며 "그래서 일반 국민이 병나서, 돈 없어서 난 병원에 못간다는 문제는 해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러고 저러고 말이 있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얘기되는 바람에, 그런 측면에서 장점도 있었던 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국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를 나쁘게 만들었다면서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부에 대한 정의가 나라를 세운 사람을 그렇게 흔히 얘기한다"며 "나라를 세우신 측면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를 나쁘게 만들었다면서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당 한상진 창준위원장이 지난 14일 같은 장소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가 거센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고 4·19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까지 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여겨진다.
김 위원장은 4·19혁명에 대해 "내 나이가 대학교 3학년 정도 됐을 시기에 4·19가 발생했다"며 "그 때 학생들의 엄청난 부정선거 규탄을 하기 위한 민주주의 욕구라는 것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오늘날과 같은 그 날을 가져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 와서 보니까 감회가 새로운 것같다"고 밝혔다. 그는 방명록에 "4·19 정신 받들어 더많은 민주주의 이룩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현충탑 분향 뒤에는 방명록에 "국민 모두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기가지들과 만나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는데, 나라와 국민들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