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상현 기자] 6·13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날이다. 지난 주말 이뤄진 예천군 사전투표율은 36.69%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투표율보다 20.1%높은 것으로 예천군민들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예천지역 정당들과 후보자들의 수준은 군민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선거에서는 더욱 과열 혼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선거를 하루 남겨두고 선관위의 보도자료로 양 후보측 검찰 고발소식이 알려지자 ‘당선되도 무효다’라는 주장이 두 진영에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현재 수사과정은 후보자와 상관없이 지지자들에 의한 모임들로 인해 검찰에 고발된 상황이지만 내용은 이미 허리가 아닌 머리로 올라 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지지자 또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 아니다.
선거 마지막 날인 이시간에도 예천군은 몇 만건의 문자가 날아다니고, 먼저 시작한 흠집 내기에 상대진영은 반박 문자를 보내고 어지럽기 짝이 없다. 이리가나 저리가나 상대방의 흠집을 강조하느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는 군민들의 정치혐오만 키우는 것으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물론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몰랐던 후보들의 뒷모습이 공개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 할 수 없다. 상대방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도 선거의 중요한 포인트기 때문이다. 예천군을 이끌어 갈 사람의 잘못이 영원히 묻혀서도 안 된다. 선거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네거티브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할 땐 유권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깨끗한 선거와 제대로 된 인물을 뽑기 위해선 유권자가 나설 수 밖에 없다. 비리를 저지른 후보, 반칙과 꼼수를 쓴 후보를 표로써 걸러내야 한다. 상대방 폭로전으로 흠집 내기를 일삼은 후보도 마찬가지다.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무서워하도록 해야 정치가 산다.
흑색선전, 그리고 이어지는 무분별한 고소·고발은 정치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군민들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정치에 염증을 내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선거 문화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내일은 6.13지방선거 예천군수가 정해지는 투표날이다. 군민들은 양 후보의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말고 예천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일꾼을 뽑을 수 있는 ‘현명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