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연합통신넷= 심종완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1205명(1월 29일 기준)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예비후보 중에는 정치인을 제외하면 변호사가 가장 많은 직업군으로 꼽혔다. 성별은 남성, 연령으론 50대, 학력은 대학원졸이 가장 많았다. 대학원을 졸업한 50대 남성 변호사가 총선 예비후보의 대세인 셈이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1205명(29일 오전 7시 기준)에서 변호사 출신은 116명으로 집계됐다. 정치인(455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직업군이다.
지난 19대 총선 같은 시기(2012년 1월 26일)에서도 총선 예비후보자 중 정치인을 제외하면 변호사가 1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치권을 향한 ‘율사(律士)’들의 뜨거운 관심이다.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이 경쟁적으로 영입한 인재 중에서도 율사 출신이 많다. 새누리당의 김태현ㆍ배승희ㆍ최진녕ㆍ변환봉 변호사 등이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오기형ㆍ박주민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로스쿨제도 도입 이후 변호사 수 자체도 늘어나고, 종편 패널 등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변호사도 늘고 있다. 타 직업군보다 화술에 능한 점 등도 이유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 이후로는 교육자 출신이 96명으로 뒤를 이었고, 의ㆍ약사는 28명, 회사원 24명, 상업은 19명이었다. 농ㆍ축산업이나 운수업, 건설업, 금융업 등 나머지 직업군 출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학력별로는 예비후보 절반(602명)이 대학원 졸업이었다. 학사(406명)를 크게 웃돌았다. 대학원 수료, 대학원 재학 역시 각각 89명, 38명이었다. 대학원은 졸업해야 예비후보 평균 학력에 도달하는 셈이다. 고졸 출신은 21명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10명 중 1명(115명) 수준에 그쳤다. 울산광역시, 세종시, 강원도, 전라남도 등은 해당 시점까지 등록한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60세 미만이 6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치권에 도전하는 이들 중에는 50대가 가장 많다는 의미다. 60대가 259명이고 40대는 218명이었다. 70세 이상 초고령층도 21명이 등록했다. 30대 미만 청년층은 11명으로 집계됐다.
20대 총선 '인적쇄신' 20대 총선, 광주·전남 정치신인 등용문될까
현역물갈이론과 맞물려 "절호의 기회" 예비후보 등록·출마 기자회견 잇따라
오는 4·13 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제1 야당을 차지하기 위한 진검승부를 예고한 가운데 두당 모두 강도 높은 인적쇄신에 나설 방침이어서 이번 총선이 지역 정치신인들에게 등용문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는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이후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보수진영에서조차 호평을 받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광주 출마가 유력한 '고졸출신의 신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입당인사를 광주로 가장 먼저 보내 민심 공략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도 인적쇄신론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최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 이른바 '뉴DJ(김대중 전 대통령)'를 키워야 한다며 현역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이 정치신인들에게는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 신인의 등장은 곧 현역의원 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두 당의 공천 방식 등도 첨예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정치신인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심 사로잡기에 나서는가 하면 속속 출마 선언을 하는 등 국회 입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9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자들은 광주 18명, 전남 48명 등 66명이며 이중 대부분이 초선에 도전하는 신인들이다. 지역 민심과 정치적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출마를 고심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정치무대를 노크하는 새내기들은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광주 동구에서는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 이병훈 아시아도시재생연구원 전 이사장, 정영재 인권재단 대표 등이 더민주 또는 국민의당 가입과 함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더민주 송갑석 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국민의당 정용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남구는 김명진 전 새정치 원내대표비서실장,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 광주정치경제아카데미 원장,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 광주·전남 정치신진모임 '정치혁신 한걸음 더' 창립멤버인 정진욱 예비후보 등 국민의당 후보 신인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주도해왔던 국민회의 김영집 광주시당위원장도 남구에서 벼르고 있다.
북구갑에서는 3선인 국민의당에서 진선기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과 김경진 변호사 등이 도전장을 냈고 박대우 지역발전정책연구원장(무소속)도 출마대열에 합류했다.
북구을의 경우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손학규 전 고문의 측근인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이 국민의당 경선을 신청했다. 더민주에선 이형석 전 광주부시장이 절치부심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전남에선 순천·곡성, 여수 갑 등지에서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호남권 유일한 여당지역구인 순천·곡성에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에 맞서 서갑원 전 17/18의원과 김광진 현 더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김선일 순천대 사범대학 겸임교수, 노관규 전 순천시장, 고재경 더민주 정책위원회 부의장, 박상욱 전남교육 미래위원, 손훈모 (사)동북아평화연대 이사, 구희승 변호사, 정표수 순천대 초빙교수 등 총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민주 김성곤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여수갑에서는 신정일 치과의사(새누리당), 송대수 전 전남도의회 부의장, 이용주 변호사·김점유 故 노무현 대통령후보 특별보좌관·강화수 故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책조정행정관(이상 더민주), 김경호 제주대 교수·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무소속) 등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매번 선거때마다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신인들의 발탁이 화두로 등장했지만 현역의원들에게 막혀 신인들의 꿈이 번번히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인적쇄신을 내걸고 있는 만큼 얼마 만큼의 인물 교체가 이뤄질지는 공천 방식 등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