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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파타고니아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 지구..
문화

‘영상앨범 산’ 파타고니아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 지구의 끝자락에 숨겨진 오지의 웅장한 자연

이준석 기자 입력 2018/06/15 10:56 수정 2018.06.17 02:08
사진 : KBS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칠레 중부 파타고니아, 세로 카스티요 국립공원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오지 여행 파트너 이상은 산악 사진가와 함께한 여정이 계속된다. 

여정의 첫 목적지인 포르테주엘로 야영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일행은 다음날, 거친 너덜지대를 따라 엘 페뇬 패스(1,676m)를 향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끝도 없이 펼쳐진 바윗길은 푸른 하늘과 색색의 키 작은 야생화가 벗이 되어주며 파타고니아의 깊은 품속으로 일행의 발길을 이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사나운 암봉을 덮은 빙하와 그 빙하가 녹으면서 절벽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빙하수, 하얗게 얼어붙은 눈길까지 지금껏 봐왔던 풍경과는 또 다른, 세로 카스티요의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장엄한 풍광이 더욱 경이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까운 거리에서 순백의 빙하를 만날 수 있기 때문. 곧이어 올라선 해발 1,676m 엘 페뇬 패스 정상에서는 신비로운 빛깔을 뽐내는 세로 카스티요 호수와 무성한 삼림 지대가 그림처럼 선명하게 다가온다.

거칠고 척박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더해가는 길, 주위로 펼쳐진 검은 절벽에서는 포효하듯 거친 숨을 토해내는 폭포가 눈과 귀를 압도하고, 울창한 원시림을 지나는 길엔 짙푸른 야생의 자연이 또 한 번 일행을 매료시킨다. 그렇게 지루할 틈도 없이 펼쳐지는 다채로운 자연과 호흡하며 다다른 엘 보스케 야영지(1,000m)에서 일행은 또 하루를 쉬어간다.

다음날 아침, 산행 채비를 마친 일행은 세로 카스티요의 정상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세로 카스티요 호수(1,270m)로 향한다. 변덕스러운 악천후로 악명 높은 파타고니아, 그 사실을 실감케 하듯 산을 오를수록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과 점점 자욱해지는 구름안개에 걸음은 자꾸만 더뎌진다. 게다가 한껏 가파르고 투박해진 바윗길. 숨 고르기를 여러 차례, 하지만 일행의 걸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그 희미한 풍경 속을 얼마나 걸었을까. 목적지에 가까워 오자 웅장한 봉우리가 하나씩 고개를 내밀고, 해발 1,270m에 자리한 세로 카스티요 호수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위로 빙하의 모자를 눌러쓴 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 있는 세로 카스티요. 잿빛 몸을 일으키고 솟아오른 첨봉의 위세는 어렴풋한 안개 속에서도 매섭고 도도하게 다가온다. 지구의 끝자락에 숨겨진 오지, 중부 파타고니아. 그 매혹적이고 웅장한 자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17일 오전 6시 2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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