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 30대 실직 남성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여성을 납치하려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통신넷=한원민 기자]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1일 고급 승용차를 타고 혼자 장을 보던 여성을 납치하려 한 혐의로 황모(3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황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의 한 대형 할인점에서 혼자 장 보고 나온 38살 김 모 씨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할인점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김씨가 쇼핑한 물건을 차에 싣고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카트를 반납하러 간 사이 뒷좌석에 몰래 탔다. 이어 차를 몰고 할인점을 빠져나온 김씨가 교차로에 다다랐을 때 이상한 눈치를 채고 뒤를 돌아보자 칼과 노끈을 꺼내 김씨를 위협했다.
황씨는 김씨가 재빨리 차를 버리고 달아나자 할인점으로 돌아가 미리 대기해 놓았던 차를 몰고 달아났다. 경찰은 주차장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이틀만 만에 황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황씨가 이달 중순까지 직장을 다녔지만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후 월급까지 압류당하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