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가 진통을 겪고 있는 쟁점법안 직권상정과 관련해 "오늘 중으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1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3시30분에 (의장)집무실에서 여야 지도부들과 회동을 할 것이다. 거기서 오늘 마음을 다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늘 오후 3시 반에 정의화 국회의장의 주재 아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업활력제고법, 이른바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등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 처리를 논의한다. 정 의장은 여야지도부와의 최종 조율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늘 이들 법안의 직권상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직권상정 요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하는 법안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한두개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19대 국회를 마무리 하면서 가능한한 다 일괄해서 처리되도록 노력하는데 맞다"고 밝혔다. 정 의장 주재로 김무성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 협상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원내 협상 당사자인 야당 원내대표가 사인한 문서를 원외 비대위에서 갈가리 찢어버렸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도 비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역시 오늘 아침 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원샷법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시급한 선거구 획정과 함께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야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정의화 의장에 다시 한 번 직권상정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이고, 더민주는 선거법과의 동시 처리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장은 "원유철 원내대표는 안오겠다고 했다"며 "방(집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나중에 필요하면 부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합의 파기에 대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와 기존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정 의장의 여야지도부 회동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