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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 속에서 매일 소풍 온 것 같은 일상 누리는 자연인 유양식

심종완 기자 입력 2018/06/20 10:58 수정 2018.06.20 21:34
사진 : MBN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짙은 초록빛으로 물든 울창한 산 속. 이곳에 개성 넘치는 공간들로 가득 찬 자연인 유양식(70)씨의 보금자리가 있다. 연신 웃는 인상으로 승윤 씨를 반기는 그는 3층 정자의 다락방이며, 해먹을 둔 휴식처 등 자신만의 숨은 공간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데. 구하기 쉬운 주변 재료들로 지었지만 과거 건설업에 종사했던 이력을 살려 태풍이 와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단다. 기거하는 공간 뿐 아니라 주변엔 그네며 다양한 운동기구, 작은 연못까지 그만의 놀 거리가 가득한데. 누구보다 신나게 자연 속 일상을 즐기는 그가 산 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스물여덟 젊은 패기로 식품 사업을 시작한 자연인. 절임음식의 색을 내는데 쓰는 소엽(차조기)이란 풀을 가공해 스시음식이 발달한 일본으로 수출하는 사업이었다. 잘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판로를 찾지 못해 구입 금액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파는 일이 허다했고, 받지 못한 물건 값이 쌓여 3천만 원 정도의 손해를 본 채 3년 만에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서울의 집 한 채가 80~90만원일 때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지만, 3살 된 어린 아들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야만 했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 지 7년 만에 큰 조카의 제안으로 작은 빌라 하나를 짓게 된 자연인. 건축업이 한창 번창할 때였고, 한 번 실패를 경험해 본 탓에 누구보다 꼼꼼히 작업 한 덕이었는지 그가 지은 빌라는 한 달 안에 분양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1억이라는 돈을 벌어 빚을 다 갚았고, 그렇게 그의 건설업은 승승장구하게 됐다, 오로지 가족들을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 살아온 세월.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려본 일은 없었다. 자신만의 생활을 찾고 싶던 그는 결국 예순 셋이란 나이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자연을 찾게 되는데.

돌과 나무가 많은 산을 저렴하게 구입한 그는,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를 짓고, 좋아하는 과일 나무들을 가득 심었다. 어린 시절 낚시를 좋아했던 추억을 살려 직접 연못을 만들고, 매일 놀러가듯 산을 찾아 제철 맞은 오디와 나물들을 한가득 따오는데. 자연 속을 거닐다 보면 흥이 올라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는 자연인. 악기 연주를 좋아하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 신나게 기타 연주를 즐기기도 한다. 

자연 속에서 매일 소풍 온 것 같은 일상을 누리는 자연인 유양식 씨의 이야기는 20일 밤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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