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후원으로 제작된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아픈 이야기 영화 '귀향'이 곧 개봉한다.
영화를 연출한 조정래 감독에 따르면 2002년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집 봉사활동을 하다가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고 나서 시나리오 집필이 시작됐다.
조 감독은 "투자 유치가 녹록지 않아 14년간 시나리오를 다듬으며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며 "국민으로부터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부금으로 제작에 착수해 14년 만에 완성했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은 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민 7만 5천명(지난달 17일 기준)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진 문자 후원, 자동응답전화(ARS) 후원, 펀딩등 을 통해 순제작비의 50%이상인 12억여 원을 투자받아 지난해 12월 첫 시사회를 열었다고 전해졌다. 또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재능 기부로 영화 제작에 동참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영화 '귀향' 특별시사회가 미국 뉴저지 에지워터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관객들의 연령층은 10대부터 중노년까지 다양했으며 외국인 관객은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양한 집단이 모였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실상에 대한 반응은 비슷했다.
관객들은 "어렴풋이 알았던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영화를 통해 보고나서야 느꼈다"면서 "그간 남의 일처럼 관심 없었던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입을 모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조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자 지난해 12월 7일,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최초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후 12월 10일 경상남도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까지 대한민국 전국을 순회하며 후원자를 위한 시사회를 진행했다. 지난달부터는 해외 후원자 대상 시사회를 위해 미국에서 순회 중이다. 오는 4일에는 '귀향'의 국내 언론시사회가 열리며 개봉은 24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