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국민의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날짜가 지난해 12월 13일이니까 한 달하고 20일 만의, 그야말로 초스피드 신당 창당이다.
[국회,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국민의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안철수·천정배 의원의 공동대표 체제를 구성한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내외 인사로 4인의 최고위원을 구성해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은 선대위원회를 구성해 곧바로 선거체제로 돌입한다. 선대위원장은 김한길 상임부위원장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맡되 김한길 부위원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이 창당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보수인 새누리당과 진보개혁인 더민주 사이에서 탈이념, 새정치를 내세우며 4.13 총선에서 안정적인 제3당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야권 성향 인사 뿐 아니라 여당 성향의 인사들까지 국민의당에 참여하는 등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의 극한 대결 구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당 지도부들은 양당제의 폐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강력한 제3당이 우리 정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강력한 제3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창당 전 원내 교섭단체를 이뤄 이후 국회 운영에서 거대 양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던 국민의당 초기 전략은 일단 실패한 상태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알력 가능성도 여전하다. 새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 현역 의원의 교체가 필요하지만, 현재 국민의당을 이루는 상당수가 호남 현역 의원이기 때문이다.
창당 전부터 호남 정치 물갈이를 주장했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호남 현역 물갈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호남 현역 의원이 대부분 재공천된다면 국민의당은 비판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대폭 물갈이를 선택한다면 거센 당내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창당 초기부터 불거졌던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론' 논란과 당내 갈등 우려에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은 다소 떨어져 있다. 더불어민주당보다 높게 나왔던 호남 지지율 역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역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당의 최대 과제는 우리 정치의 폐해에 대한 분명한 지적과 함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공천하는 것으로 모이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같은 과제들에 성공하면 정치 혁신이 부각되면서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얻으면서 4.13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제3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비전 제시와 인물 경쟁에 실패한다면 당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호남 현역 의원이 당의 주력이 되면서 정치 변화의 주도권을 갖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