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지지자와 당원 8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2일) 오후 대전 한밭 체육관에서 창당 대회를 열었다.
공동대표로 선출된 안철수, 천정배 의원은 정치혁신을 통한 양당 구조 타파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전,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고 국민의당이 적어도 제1야당의 자리는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일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합의추대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총선에서 열심히 뛰어달라는 의미로 선물한 운동화를 목에 걸고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2일 대전 한밭체육관은 국민의당 창당대회로 '잔치집'을 방불케 했다. '제3당' 출현에 대한 기대감과 '새정치에 대한 설레임이 한데 섞여 한밭체육관을 가득메운 지지자들은 연신 환호와 환성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 면면을 둘러봤다.
▶지난 1일부터 준비된 '국민의당' 창당대회 행사장은 수만의 인파를 예상한듯 무대를 둘러싼 의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행사 시작에 앞서 행사스텝들은 완벽한 행사진행을 위해 무대점검과 리허설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른 창당대회와는 달리 이번 창당대회 무대는 '국민의당'이란 당명에 걸맞게 참석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낮게 설치됐다. 축사를 하기위해 무대에 오른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평생 여러번의 창당대회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무대는 처음본다"고 말해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사람과 차량들로 한밭체육관 인근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넓은 한밭운동장의 주차장은 창당대회를 찾은 차량들로 가득 채워졌다. 국민의당 발기인들을 싣고온 전국의 수많은 버스들은 한밭운동장 주변 도로를 점유한채 나란히 주차돼 일반 차량들의 통행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창당대회에 참석하려는 인파들이 끊임없이 밀려들어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행사시작 후 1시간이 지나서도 몰려드는 인파로 통행마저 쉽지 않았다.
타지에서 단체로 온 지지자들은 수많은 인파속에서 행여 잃어버릴세라 지역의 이름과 지지후보의 이름을 새긴 깃발을 들고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 행사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행사장 바깥에 설치된 대형 LED모니터 주변에 몰려 창당대회를 지켜봤다. 추운 날씨에 행사장 바깥 사람들을 배려해 행사장 주변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와 간이천막이 설치됐으며 난로도 간간이 설치돼 꽁꽁 언 손과 몸을 녹일수 있었다.
▶전국각지의 지지자들은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국민의당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창당대회의 묘미를 맛보기도 했다.
▶이날 창당대회의 사회는 경상도에서 올라온 한 발기인이 맡았다. 음악교사를 하다 그만뒀다는 이 여성사회자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익살스러운 사투리로 수만의 좌중을 이끌었다. 수도권과 호남에 편중된 당력을 의식해서인지 창당대회의 장소는 충남, 사회는 영남에 맡기며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행사장 한켠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에서 보내온 축하 화환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새누리당에선 김무성, 원유철, 황진하 등 3개의 화환이 비치돼 "야권분열을 축하하는 것 같다" 는 비아냥 어린 즉석 촌평이 나오기도 했다. 더민주에선 안철수 공동당대표가 강력히 비난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만이 화환을 보내와 야권분열의 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새누리당의 축하사절로 정용기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당 창당대회 참석에
앞서 신진 중구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한 후 급하게 한밭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정 위원장은 "김무성 당대표가 오기로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때문에 대신 오게됐다"며 대리참석에 대한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