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경북=유상현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패했지만 거리 응원을 나온 군민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23일 오후 9시부터 예천읍 한천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1천여명의 응원단이 모여들어 경기시작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군민들은 경기시작 약 3시간 전인 오후 9시부터 각자 응원장소에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시작 12시부근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응원 분위기가 연출됐다.
군민들은 각자 붉은색 옷과 흰색 티셔츠을 입거나 뿔 머리띠를 하는 등 응원 분위기를 한 껏 냈다. 이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초청가수, 버스킨연주팀, 남산색소폰 동우회, 한국도로공사 치어리더팀 등의 사전 공연을 보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한천무대 중앙에 자리잡은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했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돗자리와 텐트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을 즐겼다.
신도시에서 온 김재환씨(32)는 "스웨덴전 패배를 보고 멕시코전도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친구들과 응원을 했고, 신도시로 이사온 후 처음으로 예천읍 한천을 찾아왔다"며 "경기가 자정부터 시작되지만 다음날이 일요일이어서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활약에 박수와 아쉬운 탄식도 자아냈다
그러나 전반 24분 대한민국 선수의 손에 공이 맞아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응원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후반전 들어 추가 실점을 허용한 후에는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이들도 나왔다.
그러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속 시원한 만회골이 터지자 남아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다시 힘을 내 응원을 이어갔지만 경기는 결국 그대로 끝났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용문면에 사는 전찬호씨(37)는 "스웨덴전때보다 우리 대표팀이 오히려 더 잘한 것 같다"며 "16강이 사실상 좌절된 한국의 운명과 별개로 손흥민의 골은 명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예천청년회의소 회원과 군민들은 자신이 갖고 온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준비된 장소에 버렸다. 일부 작은 쓰레기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새벽3시까지 주최측은 끝까지 남아 청소하는 모습이 다른 행사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 거리응원전은 뉴스프리존 경북본부와 예천청년회의소가 비용을 부담하여 ‘군민들의 화합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한 행사를 진행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