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미국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7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연합통신넷= 연합통신넷]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승리를 거둬 두 사람의 대결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느냐가 '뉴햄프셔 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공화당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일격을 당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둬 회생할 수 있느냐, 공화당 주류가 미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선두권으로 급부상하느냐가 관심이다.
판세는 민주 샌더스 의원, 공화 트럼프의 우세 속에 결전일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현지 지역방송인 WHDH가 유매스 로웰에 의뢰해 지난 5일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 의원은 55%, 클린턴 전 장관은 40%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룻밤 만에 샌더스 의원은 3%포인트 하락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4%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뉴햄프셔는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맞닿은 '샌더스 뒷마당'으로 통하는 곳이다. 하지만 8년 전 경선에서는 당시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버락 오바마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반면 로이터/입소스가 6일 공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48%, 샌더스 의원이 45%로 두 사람이 오차범위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께는 클린턴 전 장관이 30% 이상 우위였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여론조사기관인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지난 2∼3일 공화당 성향 뉴햄프셔 주 유권자 63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0%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1, 2위를 위협하는 '강한 3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연출한 루비오 의원이 한주 전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17%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로 급부상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선두권에서는 다소 멀어진 양상이다.
이처럼 뉴햄프셔 경선도 아이오와 코커스와 같은 혼전이 예고되면서 각 후보가 지더라도 얼마나 선전을 하느냐, 무당파의 마음을 누가 사로잡을 것인가 등이 최종 변수로 떠올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달 하순 예정된 네바다 코커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3월1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둔 지지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은 주말 뉴햄프셔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거나 TV토론 준비 등에 주력하는 등 막판 대회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