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공정성장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이 즉각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이 이날 안 대표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 “경제를 아느냐” 등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낸 데 대해 국민의당은 김 위원장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력을 언급하면서 “자숙하라”고 맞받아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에 대해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의사하다가 (PC 보안)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공정성장론이 ‘착취적 성장’으로 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공정성장론은 시장의 정의만 말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정의로만 가면 착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시장의 정의만 갖고는 경제문제 해결이 안 된다. 시장 정의와 사회 정의의 조화를 맞춰야 하고, 그게 포용적 성장”이라면서, “그 사람(안 대표)은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주니 ‘공정성장’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가 그 사람하고 많이 이야기를 해 봐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걸 잘 안다”면서, “어떤 때에는 자신이 (미국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라고 했다가 어떤 때에는 (미국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왔다갔다... 그 사람이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시장을 붕괴 지경으로 몰고 가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태동시킨 분이 시장적 정의를 말하고, 전두환 군사정권의 국보위 활동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분이 사회적 정의를 말할 때는 아니다”면서, “자숙하고 또 자숙할 때임을 깨닫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인격을 깎아내린 발언에는 제1야당 최고 지도자의 품위도, 원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안 대표가 스스로 버니 샌더스나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고 김 위원장이 발언했지만 안 대표는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일부 평론가들이 무책임하게 만든 말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인용해 다른 야당 지도자를 공격한 것은 제1야당 최고 지도자의 처신으로는 너무도 가볍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특히 공정성장론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이론의 내용도 모른 채 비평을 하는 행태는 책 1쪽만 보고 서평을 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