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통신넷=김용진 기자]이 같은 내용은 지난 9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일본어 웹사이트에 게재된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롱 인터뷰’ 를 담았다.
이 웹사이트(
http://www.l-seijouka.com)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는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롱(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인터뷰는 자막 형식의 질문 12개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답변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롯데홀딩스(롯데그룹 지주회사격)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주십시요"라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은 "당연히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일본과 한국에서 상식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껌 개발 과정에 관해서는 " 일본 어린이들 10명에서 30명이 미군을 둘러쌌습니다. 그러면 미군이 애들에게 껌을 나눠줬습니다. 그래서 미국 껌을 사서 분석하고 흉내를 냈습니다. 기술을 가져온 게 아니라 롯데가 연구해서 일본인을 위한 껌을 만들어낸 것 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사원이 롯데를 운영, 경영하기 때문에 소중히 여겼다”며 “롯데는 사원을 소중히 해 자르지 않았다”고 말해 사원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은 인터뷰에서 창업 이후 '모두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원료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전거로 직접 거래처를 돌며 롯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다른 제조사들과의 차이 등을 살폈다는 일화도 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수 차례 위임장과 편집된 동영상 등을 통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은 결국 여동생이 신 총괄회장의 의사 결정을 대리할 '성년후견인' 지정을 법원에 요청할만큼 논란거리가 됐다,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 총괄회장에게 의사 결정을 대리할 성년 후견인이 필요한지를 결정하는 법원 심리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동주 부회장 측이 아버지가 자기 뜻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해당 동영상으로는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터뷰 영상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