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수의 연수 일정을 보면 연수 3일 차인 12일 연천군 어학연수생들이 머무는 퀸즐랜드 교육청 방문과 학생들이 연수 중인 학교를 찾아 환송회에 참석해 기념품을 전달하는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이 없다.
군수 일행은 12일 당일 오후 비행기로 1시간 30여분 거리의 시드니로 이동, 13일부터 자연공원 탐방과 시드니 시설물 견학, 우수 관광자원 벤치 마킹 등 관광 관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문화 관광시설을 탐방하거나 도시 기반시설을 시찰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시기적으로 남북간 긴장관계가 한창 고조된 상황에서 접경지 지자체장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연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수단 1인당 경비는 460만원으로, 해외 선진지 연수 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에서 충당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도내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김 군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군민의 피해와 불안감을 막기 위해 물샐틈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연천 지역은 지난해 8월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문제 삼아 포격 도발을 감행해 중면 지역 주민들이 수일간 대피소에서 생활하기도 했던 곳이다.
중면의 한 주민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경기도 내 최전방 지역 군수가 관광성 연수를 갔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런 상황을 이해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연천읍 주민 이모(58) 씨는 "해외연수를 목적성 연수가 아닌 1년에 한 번씩 못 가본 곳을 가는 '해외여행' 쯤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어떤 중요한 사안이기에 꼭 이 시기에 연수를 갔어야 했는지 군수에게 꼭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군수 등) 해외연수를 가는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예정된 연수로 미룰 수가 없었다"고 짧게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