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을 한 달 여나 앞두고 울산의 한 미나리밭에서 개구리떼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경칩은 양력 3월 5일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나 벌레 등이 깨어 활동하는 시기다.
13일 오전 11시께 울산시 북구 양정동 생활체육공원 뒤 미나리밭에서 발견된 개구리떼는 수백 마리에 달했다.
주민 하삼조(55) 씨는 "아침에 산책하다가 개구리가 미나리밭과 옆 산책로까지 떼를 지어 나와있어 놀랬다"며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는 데도 개구리떼를 보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개구리떼는 미나리밭 옆에 쌓여있는 흙더미에서 짝짓기를 하거나 물 안에서 헤엄쳤다.
또 미나리밭 곳곳에는 개구리가 산란한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알이 한데 엉켜 있었다.
주민들은 개구리떼가 일찍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 최고 기온은 나흘 연속 평년보다 3∼4도 높았고 13일에는 16.9도로 7도 이상 올랐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현재 따뜻한 남풍 영향으로 3월초와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 주초 다시 영하 기온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