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정대철 전 고문 등이 어제 저녁 전북 순창에서 정동영 전 의원과 만나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다.
[연합통신넷= 안데레사기자] 이 자리에서 권 전 고문은 60년 정통 야당의 적통을 지키기 위해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의원도 함께하자며 국민의당 입당을 권유했고, 이에 정 전 의원은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답했다고, 동석했던 이훈평 전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고 이훈평 전 의원이 전했다.
권 전 고문 일행은 정 전 의원이 전화를 받지 않자 일단 순창으로 내려가면서 방문하겠다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대표, 김원기 상임고문 등 더민주 일부 인사들도 정 전 의원에게 연락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권 전 고문은 김대중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말 정동영 당시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쇄신파의 2선 후퇴 요구에 밀려 '순명(順命)'이란 말을 남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정 전 의원과 한때 '구원'으로 얽힌 관계이기도 하다.
정 전 의원은 이번 4·13 총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로, 당초 설 연휴 직후 무소속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해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 조성을 주도한 그는 SNS 등을 통해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비판하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은 이미 재개했다.
정 전 의원측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독자노선으로 출마를 준비해온 상황에서 개성공단 사태가 터지면서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특히 대북 문제에 대한 최근 더민주 김 대표의 '우클릭' 입장에 대해 "야당의 정체성에 대한 훼손"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측 인사는 "정 전 의원은 김 대표가 '북한 궤멸' 발언에 이어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조치에 대해 양비론적 시각을 드러낸 것에 실망감을 표출했다"며 "아직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긴 하지만, 개성공단 문제에 접근하는 더민주의 태도가 더민주 합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다음주 중 거취에 관한 최종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전북 익산시청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이 우리 당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고록의 내용 中
- 정계에 입문하고 싶어하는 정동영을 95년 권노갑 고문이 직접만났고 그는 전주에 출마하길 원했다고 함.
- 김대중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정동영을 강동갑(꼬마민주당 이부영)에 출마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함. 그러나 정동영은 전주를 고집(책에는 완강이라는 표현까지 써있음)
- 어찌어찌 전주에 지역구출마를 했고 당선이 되었음.
- 2000년 정동영은 한나라당 흑색선전 공작정치 근절대책위원히 위원장을 맡고 있었음
- 권노갑 고문에게 피해있으라는 발언을 했다고 함.(당내에서 권노갑고문을 부통령, 실세 라는 말로 잡음이 있다는 말을 곁들이며, 이에 대해 권고문은 심재권의원에게 미리얘기를 들었는데 일부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들었다고 함)
- 이틀후 청와대에서 최고의원 회의가 열렸고(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출국 전날) 정동영의 발언은 이러했음. "시중에 권노갑최고위원이 부통령이니 제2의 김현철이니 하는 여론이 있다. 공기업을 비롯한 각종 인사에 개입하고 비리의혹까지 나돌고 있다. 우리당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권노갑최고위원이 2선으로 불러나야 한다" 그리고 이날의 회의에서의 발언은 비공개로 하기로 약속후 회의종료
- 그러나 정동영의 그 발언은 언론에 나왔고, 정동영의 언플이라고 기자에게 전해받았다고 함.
- 김대중 대통령의 2010년 발간된 자서전에는 그날의 일에 대해서 대통령은 "정동영의 주장은 순수해 보이지 않았다" 고 적혀있다. 그리고 그날 대통령은 권노갑고문에서 왜 거기서 가만히 있었냐면서 그건 권고문이 아닌 나를 두고 하는 말이라면서 화를 내셨다고 한다. 권노갑 고문의 회고록에는 그렇게화를 낸 적은 거의 없었다고 적혀있다.
- 권고문은 이일이 있고나서 정동영에 대한 마음이 복잡했을 것. 정계로 이끌어준것도 권고문 이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5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누구를 배신한적이 없다. 정치를 하면서 신의와 의리를 져버리면 국민과 역사앞에 떳떳할 수 없다" 라고 적혀있다. 나도 99% 동의하는 이야기다.
- 권노갑당시최고위원은 며칠후 사퇴문을 발표하고 사퇴를 했다. 그리고 정동영은 권노갑고문의 집으로 밤에 찾아와서 초인종을 눌렀다고 한다. 그러나 권노갑고문은 문을 열어주지 않고, 사과를 하려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라고 했는데 결국 그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그의 계산법이라면 그렇게 사과를 받아준것 처럼 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다음해 천신정이라고 불리우는 작자들이 권노갑을 당에서 아예 떠나라고 주장, 그 배후는 정동영인 것으로 추측.
- 세월이 지나고 2006년 당의장이 된 정동영이 병원에 있던 권노갑 고문에게 찾아와 사과를 했다고 함.
이 회고록에 정동영에 대한 챕터가 따로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요약하면 저 위의 내용이다.
한줄로 결론을 내리면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 라는 점이다. 지금의 그의 행보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식계산기를 가지고 골방에 갇혀 열심히 계산하고 손익에 따라 움직인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마정이나 진표살이 자주 하는 말중에 "결정을 할 때 옳고 그름을 가지고 판단을 해야지 손익을 계산하면 안된다"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이 정치를 하면서 지키고자 하는 첫번째라고 말하는 것이 김진표이고 김진표가 꼽는 그것을 가장 잘 지키는 정치인은 정세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