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유입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자금이 들어간 증거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홍용표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핵 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알고도 개성공단을 유지했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질의에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확증은 없다"면 말했다.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보니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자금의 70% 정도가 당 서기실, 39호실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히고, 확증이 있다면 위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확증이 없는 상태다"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는 논란을 일으킨 뒤에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전용 주장’을 180도로 뒤집은 것이다.
논란을 의식한듯 홍 장관은 설명이 충분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하기도 했다. 홍 장관의 어이없고 무책임한 발언에 여당 의원조차도 홍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가 북한에 지급하는 현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해 본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 당국으로 들어가는 현금 중에 노동자에게 들어가는 것 외에 위로 가는 것은 핵무기에 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장관이 명백히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 뒤 "정부는 보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 역시 "홍 장관이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국회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근거도 없이 핵무기, 미사일 자금 유입설을 유포해 개성공단 재가동의 여지까지 없애버렸다"며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