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천 양쪽 도로에도 나무 한그루 없어 군민들 외면
[뉴스프리존 경남=김 욱기자]창녕군 신설도로에는 가로수가 한 그루도 없다. 창녕군은 지난 달 26일, 비공식기록이지만 40도를 찍을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종 폭염대책을 내놓지만, 한낮 도로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없을 만큼 아스팔트 열기만 풀풀 올라온다.
타 시군, 특히 대구시는 수십년전부터 도로 유휴부지에 가로수를 식재해 도심 평균 온도를 2~5도 가량 낮췄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창녕군은 수년전부터 도시계획에 의한 신설 도로에는 가로수 식재를 하지 않는 다는 방침을 수립해 시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해 창녕읍내 한성병원-KT건물간 400여m, 일흥아파트 옆길 100여m의 도로를 신설했으며, 5~6년전에는 석빙고-삼미슈퍼-노인회관 도로도 개설했다.
하지만, 이 도로에는 가로수 한 그루 식재되지 않았다. 올해 시공중인 신일장여관-농협파머스마켓 간 도로에도 가로수 식재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도시계획도로 담당 공무원은 “과거에는 가로수를 식재했지만, 가로수를 관리하는 주택산림과에서 ‘보도블럭이 설치되는 도로’는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귀찮아서 가로수 식재를 하지 않는 다’는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 이에 주택산림과 관계자는 “보도 폭이 4m 이상되어야 가로수를 식재하고도 보행자 통행로가 확보될 수 있는 데, 보상비등 예산이 부족해 도로우선 차원에서 보도 확보 공간이 부족해 가로수를 식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근 389억원의 예산을 들여 준공한 창녕천 1,6Km 구간에도 주변 도로에도 가로수 가 한 그루도 식재되어 있지 않아, 시원한 물이 24시간 흐르는 데에도 일출이후에는 군민들이 외면하고 있다. 그늘 한점 없는 뙤약볕 밑에서 개울물에 발담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는 게 군민들의 불만이다.
안전치수과 관계자는 “현행법상 하천부지 내에는 나무를 식재할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창녕천 양쪽의 도로에는 얼마든지 심을 수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창녕천 양쪽도로에 차량이 교차 운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로수 식재 계획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도로를 일방통행구간으로 정하면 차량의 교차 운행을 위한 공간에 가로수 식재는 물론이고, 소규모 공원을 만들어 가로수 그늘밑에서 하천의 물과 함께 흐르는 시원한 바람을 군민들이 즐기게 할 수 있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