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무소속 정동영 전 의원이 18일 전북 순창 거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만나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합의했다. 정 전 의원 합류로 국민의당은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정 전의원은 18일 오후 7시 자신이 칩거하고 있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장을 찾아 온 안철수 공동대표의 국민의당 합류 권유를 받아 들여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최종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정 전의원은 1시간 30분동안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4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의 합의문에는 안 철수 공동대표와 정 전 의원은 개성공단의 부활, 한반도 평화, 2017년 정권 교체를 위해 조건없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합의문에는 ‘두 사람 만남을 계기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 약자들 눈물 닦아주는 민생정치 구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전 의원은 회동 후 “저의 노선은 합리적 진보다. 외곬수 진보가 아니다”며 “국민의당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 전체 야권 변화를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당내에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정 전 의원 영입 회의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현정부의 대북 정책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온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만나기 전 국민의당 강령을 봤는데 햇볕정책의 계승 발전이 명시돼 있었다”며 “이건 수사냐 신념이냐고 안 대표에게 물어봤는데, 신념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게 됐다. 당내에서 정 전 의원의 합류는 전북 지역 지지율을 1∼2% 이상 끌어올리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전체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