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병이 점점 악화됐지만 시민들의 모금으로 새 삶을 선물 받은 어린 승환 군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16일 승환(가명) 군의 아버지는 희망해 모금 홈페이지를 통해 따뜻한 사랑을 전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가 담긴 편지글을 공개했다.
편지글에는 "여러분의 사랑으로 저희 승환이가 휠체어를 가질 수 있게 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고 승환이를 잘 키우도록 하겠다"는 가슴 따뜻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11살이었던 승환 군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엄마 도움 없이는 단단히 굳어 있는 몸을 조금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나마 지원받은 카시트를 개조한 휠체어에 앉아 하루를 보내는 게 일상의 전부였지만 몸에 맞지 않는 휠체어 때문에 승환 군의 병은 더욱 악화되어갔다.
심지어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던 어머니마저 자궁 근종에 걸려 보살핌이 어렵게 됐고, 극심하게 어려워진 가정형편 탓에 어머니 치료비와 승환 군의 재활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한국국제기아대책 기구는 승환 군을 위해 지난 2015년 7월부터 8월 한 달간 모금 운동을 진행했고 한 달 만에 모금 100% 달성에 성공했다. 3백만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은 승환 군은 특수 휠체어를 선물 받았고 재활치료까지 원활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시민들의 정성 어린 관심과 사랑 덕분에 승환 군은 현재 특수 휠체어에 앉아 이유식과 우유를 편안히 먹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웃는 시간도 늘어나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