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을 보면 국제 구호단체의 기부금 모집 광고를 자주 보게 된다. 굿네이버스, 국제아동돕기연합,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아동기금, 월드비젼 등 다양한 단체가 인류를 위해서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배우 안성기씨의 “하루 천원으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는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구호단체의 경쟁적 광고를 보면서 후원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후원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의 선의를 이용하고 있지나 않는지 등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외부검증이 가능할 만큼 재정 상태를 공개한 곳이 전체 단체의 1%도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경영정보를 공시한 단체들도 외부인이 돈의 쓰임새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게 선별적인 정보만 공개한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매년 증여세와 상속세 등 세금감면 혜택을 누리고 있다.
유니세프는 홈페이지에 97쪽에 달하는 영문판 “2017년에 유니세프 사업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그들만의 사업 내용과 성과를 홍보하는, 다시 말해서 객관성을 갖춘 자료보다는 유니세프 자체 보고서 형식이다. 후원금은 millions of US dollars 기준 미국(133), 일본(111), 한국 (99)달러로 한국은 세 번째 후원금을 내는 나라로 기록되어 있다. 세계3위 후원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다면 한국어버전으로 설명해야하지 않을까?.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017년 전체 후원금 중 85%를 유니세프 본부에 보내, 전 세계 모든 어린이를 위해 보건, 영양, 식수·위생, 교육, 보호, 긴급구호 등의 사업을 펼칩니다.” 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는 후원금을 사용할 때 인건비의 비율을 15%로 제한하는 기준에 따른 문구로만 보여 지는 현실이다. 여기에 어느 국제 구호단체는 기부금 모집을 위한 홍보비만 전체 예산의 30%를 공시하고 있는 단체도 있다. 여기에 인건비, 사무실 등 기타 부대비용을 더하면 현장에 사용되는 구호기금은 얼마나 되려는지...
인건비 측면에서 유니세프 국제사무소 총책임자인 캐릴 스턴(Caryl Stern)의 연봉은 52만1820달러, 약 6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편의시설 제공이나 여행경비 등 다른 금액은 포함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REALNEWS는 보도하고 있다.
또한 월드비전 총재인 케빈 젠킨스(Kevin Jenkins)의 연봉은 알려진 바 없으나, 각 국가·지역 월드비전 지부장의 연봉을 보면 미국 회장 리차드 스턴(Richard Stearns)의 연봉이 36만7000달러(한화 4억원), 2017년 각국 지사장의 연봉은 최소 19만2236달러(한화 2억원)로 책정되어 있고 차량 제공, 다른 품위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또 추가로 들어간다고 REALNEWS는 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월드비전 한국 지부장의 연봉은 최소한 2억이 넘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미국의 대통령 연봉이 약 4억4천 만 원, 한국의 대통령 연봉이 2억2,629만원으로 볼 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월드비전은 2010년 보고서 이후 7년 만에 “한국미래 세대 꿈 실태조사보고서“, ”한국미래 세대 꿈 실태조사 자료집“만을 공개했다. 후원을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사업 소개서가 중요하지만 후원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업에 대한 지출 보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이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이제라도 제대로 된 사후검증, 대대적인 관리감독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루에 천원이면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선전하는 유니세프나 월드비전. 이들 단체 최고책임자 연봉만으로도 1년에 수 만 명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는 현실을 우리는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