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심종완 기자]지난 22일 나영이(가명) 아빠가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나영이의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나영이 아빠는 "지금은 평범한 여고생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나영이의 안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도 충분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면 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나영이 주치의'로 알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최근 불거진 신 의원 홍보 현수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나영이 아빠는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꼭 숨길 이유가 없습니다"며 "나영이는 치료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이름입니다"고 말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양천구에 출마한 신 의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신의 선거 사무실 앞에 ‘나영이 주치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문구는 ‘새누리당 대변인’ ‘아동심리백과 저자’보다 앞서 적혀 있었다.
신 의원은 이 문구가 선거 홍보 현수막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를 사과했다. 신 의원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각이 짧았다. 현수막은 조치했다"며 "(현수막에 언급된 나영이는) 나영이 아버님이 `나영이` 라는 이름이 희망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를 바라셨다"고 해명했다.
한편 '나영이 사건'은 지난 2008년 조두순(구속)이 교회 화장실에서 당시 8살이던 초등학생 나영이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해 전국민을 분노케 만든 사건이다. 당시 사건명이 피해 아동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여론에 따라 피해자 이름이 아닌 가해자 이름으로 고쳐 '조두순 사건'이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