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창녕=김 욱 기자] 지난 해 전국의 대부분 저수지가 바짝 말라 논바닥이 백탕현상으로 농업인들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해 발을 동동구른 적이 있다.
창녕군 전역도 가뭄의 피해를 비켜 갈수 없었지만 이방면 석리 문방마을은 작은 기적이 찾아와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 문방마을 위쪽에 위치한 한 농원에서 가뭄에 대비해 비축해 놓았던 저수지 물을 양수기를 이용해 흘려 보내 거북등처럼 갈라진 마을 저수지를 가득 채웠고 이 물로 마을 주민들이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해 급한 불을 끌수 있었다.
물을 나눠주면 농원의 감나무에 공급할 물이 부족할 것이란 걸 알면서도 이웃 주민들의 타는 마음을 외면하지 않았던 이 선행의 주인공 황금농원 심덕순 대표가 세계 농업기술상 대상을 수상해 ‘큰 상인데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창녕군(군수 한정우)은 31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세계농업기술상 시상식에서 황금농원영농조합법인(대표 심덕순)이 ‘수출농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군 농업기술센터 진문식 주무관은 유공 공무원상을 수상하는 등 창녕군에 겹경사를 안겨줬다.
세계농업기술상은 1995년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세계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해 매년 우리나라 최고의 우수농업인과 단체, 기관을 선발하는 상으로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협동영농, 기술개발, 수출농업, 기관단체 부문, 지도기관 유공 공무원 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세계농업기술상 창녕군 수상현황은 2013년 창녕군농업기술센터 기관대상을 비롯하여 농업인 3명이다. 농업인 12명이 출자해 2009년 설립한 황금농원영농조합법인은 2009년 경상남도 농수산물 수출탑 10만불탑을 시작으로 2010년도 30만불탑, 2014년도 50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창녕단감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차별화된 유통 전략을 통해 국내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6개국 해외시장 개척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농가 1억 원 소득시대 농업정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창녕군의 ‘단감 제조 가공 활성화 구축사업’은 연간 12,000t의 고품질 단감을 생산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창녕단감이 전국으뜸농산물대회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 세계농업기술상 수출농업부문 대상까지 받으며 해마다 성장·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덕순 대표는 “수출시장에서 중국산 단감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수한 맛과 고품질, 청정국가라는 이미지 확대를 통해 동남아시장 진출확대를 서두르고 있으며, 동시에 생감수출과 더불어 단감 말랭이와 반건시 등 다양한 가공품을 수출용으로 생산해 보다 고부가가치를 올린다는 계획”이라며, “농업기술센터의 공격적인 기술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창녕 단감농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