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지난 29일 대구 프린스호텔 별관에서 20주년 기념후원호프를 열었다. 대구지역 사회복지(장애인, 아동, 노인)시설운영의 부정부패를 시민과 제기하고 시설종사(노동)자의 근로조건, 환경, 처우를 위한 노동인권, 노동복지개선을 실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약칭 복지연합)은 1998년 11월 창립 후 20주년을 맞이하여 오래 묵은 인연 및 활동한 회원을 선정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20년을 나누는 복지연합 창립 20주년 회원 특별 좌담회를 가졌다.
1. 복지연합 회원가입 동기는?
강성봉 : 2004년 공공운수노조대경본부 상근활동가 때 청암재단 인권유린, 우방랜드 파업투쟁, 칠곡 환경미화원 고용승계투쟁에서 복지연합과 인연을 맺었다.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연결고리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갈 것을 바랐고 공동사업하며 가입했다.
김희진 : 2003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04년 노동부 직장체험프로그램을 복지연합에서 하면서 인연이 되어 상근까지 했다. 사회복지실천현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복지정책이 바로서야 했고 복지운동을 하는 이곳이 내가 일 할 곳이라고 마음을 먹고 가입했다.
박송묵 : 2002년 경산지역자활센터 근무 때 대구지역 내 복지운동단체라고 선배가 소개하고 권유했다. 당시 나의 관심인 빈곤과 사회 불평등 개선과 맥을 같이해서 가입했다.
박종규 : 1995년 경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생과 은재식사무처장을 만났다.(중략) 복지연합 전신인 우리사회복지연구회 주최한 행사에서 사회복지시설 인권관련 강연에 참석했다.(중략) 학교에서 가르쳐주지않는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하고 가입했다.
서승엽 : 2000년 민주노동당원으로 활동 할 때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당원끼리 모임하고 토론했다.(중략) 복지연합은 우리에게 자료스승이었다. 2008년 11월 민주노동당분당이 나에게 해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장애인운동단체인 장애인지역공동체에 왔다. 당시 단체행사에서 은재식처장을 만났고 서로 협력하고 연대할 것을 생각하고 가입했다.
조재희 : 1996년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근무할 때 우리사회복지연구회 손지아정책실장이 장소를 대관하러 왔다.(중략) 이후 2001년 대구쪽방상담소에서 근무할 때 지금 노속인상담지원센터 이호준소장께서 복지연합회원가입을 권했고 신뢰를 갖고 있던 단체라서 바로 가입했다.
2. 복지연합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은?
강성봉 : 복지연합에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공공운수노조와 복지연합이 함께 지역사업을 만들 때 함께 했다. 보건복지관련 공공운수노조의 사회공공성투쟁과 복지연합의 시민복지운동의 연대활동을 했다.
김희진 : 2004년 말단 간사에서 2013년 퇴사 전 정책실장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기까지 회원, 재정, 정책, 각종 연대 사업을 총괄했지만 우수하지 못해서 부끄럽다.
박송묵 : 올해 9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을 했고 대안사회복지학교, 복지연합이 주최한 사회서비스 바우처토론회, 간헐적으로 본회 기관지“함께하는 세상”에 기고하고 있다.
백종규 : 회원으로 톡별한 일을 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비공식적으로 홀로 미주지부장이었다.
서승엽 : 가입이후 뭔 직책을 맡은 기억은 없다. 왜? 안줬을 까? 궁금하다. 하지만 후원호프 때 서빙, 주방 보조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단순 노가다 빼고는 별 효용성이 없었는 것 같다.
조재희 : 아 ~ 정말 가입이후 복지연합에서 어떤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성한다.
3. 복지연합에서 개인적으로 기억이 나는 말은?
강성봉 :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하는 것, 대중 조직인 노조에서도 쉽지 않은 일인데 정부 지자체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인상 깊다.
김희진 : 권리의식과 인권감수성울 키울 수 있었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김규원 대표님께서 주례를 써주신 덕분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두 딸을 낳고 아직까지 잘 살고 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박송묵 : 바우처사업 찬반토론회이다. 바우처가 복지시장화의 전초역할이라는 주장과 복지서비스 수혜자의 증가라는 주장의 격론을 벌인바 있다.
백종규 : 은재식사무처장을 만난 것이 가장 기억으로 남는다.
서승엽 : 뭐 회원모임, 맛있는 거 많이 주더라... 퀼리티 높은 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회원이 가진 것들 마음내서 가지고 오고 나누는 게 좋았다.
조재희 : 남편 장준배를 복지연합 여름캠프에서 만났다. 그 때 17년 함께 일하고 있는 허영철 공감씨즈본부장도 만났다. 삶의 고비 고비를 넘길 때 마다 지지와 격려로 이끌어 준 돌깡패 김명희님을 만난 여름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4. 20주년을 맞이한 ‘복지연합에게 한마디’ 한다면
강성봉 : 운동세력이 대안 없이 무너지는 모습에서 지역사회에서 분명한 자기 원칙과 자리를 지키는 복지연합에게 박수를 보낸다. 30주년 때 더욱 더 발전한 복지연합을 기대한다.
김희진 : 감회가 남다르다. 20년의 1/3이상을 함께 했다는 것이 뿌듯하다. 활동하며 <함께하는 세상> 100호 특집호 만들었던 기억, 10주년기념 자료집을 만들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기억, 20년 동안 대구를 지켜줘서 뿌듯하다. 활동가의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척박한 지역에서 20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고 본다.
박송목 : 청년의 기백을 넘은 완숙미, 하루를 천 년같이 살아온 복지연합에게 20년은 물리적 시간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백종규 : 장하다, 잘 버텨서, 수고했다.
서승엽 : 초창기 30대 활동가가 이제 50대다. 초기엔 실수는 있어도 패기나 열정과 고민이 지금보다 높고 깊었다. 열정이 세월의 흐름에 실력으로 되고 신뢰가 되었다. 이제 복지연합은 신뢰와 실력에 부응하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50대 활동가는 경험으로 조직을 더 안정시키고 발전시킬 것이다. 긴장감, 느낌, 고민 등 잊지 말고 놓지 말기 바란다.
조재희 : 20년을 신념으로 한 길 걷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처음 시작한 나에게는 가장 표본이 되고 잣대가 되는 배움터였다. 복지연합을 통해 좋은 지역의 복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5.가장 의미 있는 활동 2가지와 그 이유는?
강성봉 :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노조, 시민사회 등 아우르는 준비위구성에서 영화란 매개로 시민과 대중적으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었다. 보건 및 복지분야 노조 및 단체의 일상적 연대체인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를 조직화하여 지역사회와 전국현안을 고민하고 소통하여 공동대응을 일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김희진 :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전국 유일무이하게 사회복지를 문화와 접목시켜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대안사회복지학교 역시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 대안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복지현장의 사회복지사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송목 : 대구사회복지영화제와 대안사회복지학교라고 생각한다.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지역 단체들의 우애페스티벌인 동시에 사회복지문제와 답안의 정석이다. 대안사회복지학교의 경우 대안과 해결을 모색하며 사회복지 관점을 확장시켰다.
백종구 : 변화의 시작은 학습으로 시작하기에 대안사회복지학교와 생활에서 복지를 찾을 수 있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라고 생각한다.
서승엽 : 희망원, 청암재단, 대안사회복지학교,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이외 내가 미처 생각 못했던 많은 활동이 있다. 굳이 하나를 뽑는다면 ‘희망원 대책위’ 활동이다. 내가 시작부터 끝까지 같이해서 너무 좋았다. 흔들릴 때 방향을 잊지 않았고 북지연합이 가지는 전문적 네트워크를 내 것처럼 활용 할 수 있어서도 좋았다. 일하면서 가진 연대감, 동료로서의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재희 : 문화로 복지를 알린 대구사회복지영화제와 복지현장의 대안을 모색한 대안사회복지학교다.
6. 복지연합의 강점과 보완점은?
강성봉 : 강점은 자기원칙을 회원들 힘으로 지킬 수 있다는 시스템 구축이라 생각한다. 시민(복지)운동이 어떤 정치세력에도 흔들이지 않고, 사회 구조적 모순에 목소리를 내고 운동하는 단체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복지연합은 매력적이다.
특히 상근자들의 헌신적인 활동들이 강점이다. 보완점은 지속하기 위해선 상근자 한, 두 사람의 역량으로 단체를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복지영역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영역별 회원모임 강화 등 다양한 운영시스템이 필요하다.
김희진 : 정부 지원 0%, 순수 시민들의 힘으로 일구어 간다는 원칙, 복지는 권리이자 복지를 제대로 누리자는 비전, 보편복지를 향한 정책적 신념, 꿋꿋함과 유연함을 겸비한 활동가들의 저력, 노동.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복지연합의 리더십이 자타공인 최고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보완점이라면 촛불혁명과 같은 진화하는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따라갈 것인가라는 고민과, 복지현장에서 복지연합에 대한 인식개선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복지운동은 참 좋은데 말로 간단하게 표현 할 길이 없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해결해 복지운동의 대중화에 좀 더 힘써주길 바란다.
박송묵 : 강점이라면 내부적으로는 분멸한 목표의식, 문제에 대한 집중력 및 주도성이 있고, 외부적으로는 외부 조직과의 긴밀한 연대성이 있다. 하지만 제한적 자원과의 연대와 다원적 개입과 원칙론적 해결방식은 보완해야 한다.
백종규 : 은재식 그리고 은재식 너머,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대신 이 조직을 대신할 만한 조직이 더 있으면 좋겠다. 농담 반, 진담 반인데 복지연합에 남성중심의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끼리 친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복지연합(후원)회원 이라는 관계가 설정되어 있으면 된다. 이런 문화들이 잘 보듬어졌으면 좋겠다.
서승엽 : 복지연합의 파이팅과 아프게 때리는 부분이 좋다. 능력 있는 활동가로 복지연합의 전망을 찾지 못해서 떠나 복지연합 = 은재식이 되었다. 강점일 수 도 약점일 수 있다. 활동가를 배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조재희 : 복지연합은 사회복지전공하지 않은 나를 환대했다. 열심히 활동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다음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7. 앞으로 20년을 위해 5년 안에 복지연합이 해야 할 일은?
강성봉 : 가칭) 복지센터를 설립하자. 보건의료, 복지, 교육 등 사회공공성 투쟁과 새로운 사회 대안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한 관련 전문가단체 및 노조, 시민사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복지연합이 주체 되어 만들면 좋겠다.
김희진 : 사무처에 집중된 책임과 역할을 분산하기 위한 복지연합 싱크탱크 운영, 상근활동가 충원 및 역량개발과 쉼, 청년을 대상으로 한 대안사회복지학교 복원,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모니터단 혹은 기자단 운영 등을 제안한다.
박송묵 : 사회적 가치를 디자인하고 확산하는 복지운동단체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기를, 사람이 사람답게, 사회가 사회답게 되기 위해 우리가 지키고 추구할 가치를 찾아 만들어 가자.
서승엽 : 늘 지금만 같아라.
조재희 : 복지연합이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기를 바란다. 너무 강한 현안에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은 도서관과 다이닝룸 등 복지연합 회원이 모이는 곳이 마련되면 좋겠다.
그 앞에는 젊은 복지인들이 맹렬히 그들의 삶을 살고 있으면 좋겠다. 너무 수고하신 20년이기에 상상되는 20년 후는 소소하고 따뜻하면 좋겠다.
9. 나에게 복지연합은 ( ? )다.
강성봉 : 마지막 자존심이다.
김희진 : 든든한 버팀목이다.
박송목 : 자랑이자 근심덩어리다.
백종규 : 샛별, 반짝반짝 빛나는 별, 큰별, 기특하고 정한 복지연합 젊은 상근자 샛별 선생이다.
서숭엽 : 긴장감을 주는 공간이다.
조재희 : 또 다른 공동체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제공 기관지(2018. 08 통권 251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