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이번에는 이른바 '공천 살생부설'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9일 오후 ‘공천 살생부’ 논란의 진앙지인 정두언 의원을 직접 불러 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가 김무성 대표를 만나 정두언·김용태 등 ‘비박’ 현역의원 40여명의 살생부를 전달했다는 진실공방의 진위 파악에 나선 것이다.
이른바 '살생부' 논란은 비박계인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대표 측근으로부터 "김 대표가 40여명이 포함된 현역 물갈이 명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일부 언론에 보도되며 시작했다. 해당 명단에는 대부분 비박계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1시 30분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면서 “정두언 의원을 불러 얘기를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역의원 40여명의 살생부에는 김용태 의원과 정두언 의원, 이재오 의원은 물론 청와대와 각을 세운 유승민 의원 등이 이름이 올려져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친박계 의원도 일부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명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대표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고,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오늘 오전 공천 관련 문건이나 살생부 이야기를 한 바 없고 떠도는 말을 했을 따름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러한 논란에 친박계는 비박계가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며 정확한 경위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비박계는 친박계의 '자기 사람 심기'가 시작됐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오늘 공개 회의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 티타임에서는 김 대표가 살생부 논란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공개회의에서 본인에 대해 모독하는 말이나 인신공격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 보내 “오늘 최고위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참석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