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29일 선거에 관련한 모든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까지 당무위의 권한 중 선거에 관한 것에 한해 비대위에 위임키로 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밝혔다.
당무위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또다시 ‘하위20% 컷오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컷오프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면 안된다는 판단을 했는데, 이에 대해 ‘당의 유일한 개혁의지인데 실천하지 않으면 어쩌냐’는 의견이 너무 많이 들려 원안대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안 했어야 할 일을 했다느니,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느니, 당 지도부가 그것도 하나 해결 못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비례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의 얼굴이 될 사람들로, 상징적 인물을 앉혀야 집권을 위해 준비한다는 인상을 줄텐데 지금 제도로는 그것이 무척 제한적”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3선 이상 중진의원 50%, 초.재선 의원 30% 정밀심사 방침과 관련해 “당 공천 경쟁률이 1.5대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인재풀이 너무 없다. 실제로 교체를 단행하고 싶어도 대체할 인물이 없는 게 당의 실정”이라면서, “그런데 그것을 마치 50%를 물갈이 하느니 30% 물갈이하느니 하는데 그렇게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럴 뜻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비상한 상황인만큼 그런 상황에 걸맞게 당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 당 지도부에 신뢰를 가지고 사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