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쿠데타에 대해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헌법에 명시돼 있는 저항권 행사”라며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것을 알리기 위해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 사건 이후 대통령은 모든 입법 행위에 간섭했다”며 “모든 입법활동이 대통령이 입김이 깔린 채 진행돼 왔다”고 이 원내대표는 주장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 이어 오전 7시 발언대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해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 정말 잘못했다,”며 “저 이종걸 그리고 한두 사람의 잘못으로 28명 의원들이 180여 시간 동안 보여준 열정과 열망, 참가하려고 했던 분들께 제가 한순간으로 날려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정말 죄송하다, 죽을 죄를 졌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 이 원내대표는 “시간에 쫓기는 국회 일정 때문에 잘못 처신하고 판단한 것을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깊은 고뇌없이, 더 많은 성찰 없이 국민들과 만나고 국민을 섬겼던 제가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이 원내대표가 고개숙여 사과는 했지만 이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가 끝나면 곧바로 대테러방지법에 대한 표결이 이뤄진다.
앞서 더민주는 전날 밤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날 오전중 필리버스터를 종료키로 했지만 당내 일부 반발에 부딪히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