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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950년 대 시민의 모습, 거리의 풍경사진으로 말하다

문해청 기자 입력 2018/09/17 22:53 수정 2018.09.18 07:55
대구근대역사관, 1950년 대 민중의 삶을 찍은 기증 받은 사진 50여점(캐롤린 존슨) 전시
대구근대역사관, 1950년대 대구 풍광 사진 50여점 선보여 버스와 사람들(제임스 존슨 사진촬영) / 사진 = 대구시 제공

[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 14일 - 11월 25일 역사관 기획 전시실에서 1950년 대 대구 시민의 모습, 거리의 풍경사진 등으로 <사진으로 다가온 대구 1950s> 특별전을 개최했다. 

한국영상박물관(관장 김태환)의 소장 카메라 10점 사진 관련 유물 20여점도 소개한다. 1950년대 주한미군으로, 대구에 복무한 미국인 故제임스존슨(James Johnson, 1925년생)이 촬영하고, 부인인 캐롤린 존슨(Carolyn G. Johnson, 1934년생)이 기증한 사진은 당시 생활상과 거리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 매우 희귀한 자료이다.

1980년 대 (고)제임스존슨과 그의 부인 캐롤린 존슨 여사 /사진=대구시 

 

제임스 존슨씨 부인 캐롤린 존슨씨는 최근 미국 (주)휴스턴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사진 203점과 작고한 남편의 유품 207점을 대구근대역사관에 기증했다.

1925년 생 故제임스 존슨씨는 해군에 복무하다 공군으로 옮겼고 1954년 ~ 1955년까지 대구 K-2공군기지에서 근무했다. 살면서 많은 사진을 남겼는데 주로 대구, 가족, 군대, 동료, 풍경을 사진촬영 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은 사라진 옛 한일극장과 옛 대구역사의 모습, 계산천주교회(성당) 부근에 들어섰던 한옥과 도심의 번화가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거리의 풍경 사진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갓을 쓴 노인, 양산을 쓴 여성을 비롯하여 구두 닦는 소년, 머릿수건을 매고 행상에 나선 어머니 사진, 1950년 대 6·25 한국전쟁 후 복구 희망을 꿈꾸며 살던 사람의 정겨운‘얼굴’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전시 중 대구역사 옛 상품진열소 건물에 있던 미군의 PX사진과 미제 물품이 진열된 시장의 모습, 대구상업학교 교정에 있던 미군장비는 6.25전쟁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대구근대역사관, 1950년대 대구 풍광 사진 50여점 선보여 옛 대구역사(철도조합, 제임스 존슨 사진촬영) / 사진 = 대구시 제공

캐롤린 존슨여사가 작고한 남편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미국 (주)휴스턴 한국 총영사관에게 기증의사 전달, 현지 영사관의 노력으로 대구로 왔다. 캐롤린 존슨 여사는 “남편이 남긴 소중한 사진이 대구 시민에게 한국의 옛 모습과 생활 추억을 되새겨 의미 있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한 1950년 대 대구 사진도 소개된다. 전시실에는 당시의 사진문화를 알도록 롤 라이플렉스(Rolleiflex)나 폴라로이드 랜드 95 (Polaroid land 95)같은 희귀한 옛 카메라와 사진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부스도 있다.

전시 사진기는 한국영상박물관 소장품이다. 1950년대 대구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전시실 입구에 있다. 관람객은 전시사진과 사진기를 감상하며 1950년대 대구 거리와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볼 수 있다.

대구근대역사관, 1950년대 대구 풍광 사진 50여점 선보여 사진전시실 시민들 / 사진 = 대구시 제공

1950년 대는 일제해방이후 미군정식민지 시대의 수탈에 한국전쟁으로 절대 빈곤을 상징하는, 민족민중에게 무척 힘든 시기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C관장은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지금보다 밝아 보이는 것은, 어쩌면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하며 “전시가 전쟁 후 피폐해진 삶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시민의 모습에 의미를 회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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