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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민낯과 욕망, 그리고 진실..
문화

지성의 민낯과 욕망, 그리고 진실

이민숙 기자 입력 2016/03/03 20:14
신랄한 블랙코미디, 연극 ‘맹교수와 원더플데이’



[연합통신넷=이민숙 기자]가상의 도시 무천시에 맹교수가 연극제 심사위원으로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 여러 계층을 꼬집는 블랙코메디 연극 ‘맹교수의 원더플데이’가 다음달 4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맹교수와 원더플데이’(연출 이용화)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이 보인다’ ‘땅 끝에서면 바다가 보인다’ ‘트라우마 in 인조’ ‘운현궁에 노을지다’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 ‘홍어’ ‘칼 맨’ ‘날짜변경선’ 등 이 시대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김태수 작가가 자신의 극단 ‘김태수 레파토리’의 8주년 기념 공연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남해바다가 보이는 가상의 신도시인 무천시이다. 문화를 사랑하는 사장의 결정으로 처음 창설된 연극예술제에 무천시 문화 과장은 서울에서 명성이 있는 연극전문대학의 맹 교수를 심사위원장으로 초청한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4일 동안 이국적 도시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으니 신나는 일이다. 거기다 보수까지 두둑한 연극 심사를 맡았으니 박학다식을 자랑하는 맹 교수로선 즐거울 수밖에 없다. 같이 심사할 사람은 현지 무명의 아줌마 수필가로, 연극에 문외한이 틀림없어 보이니 모든 심사는 자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심사가 시작되자 맹 교수는 특유의 독설과 거만으로 현학적 연극이론을 앞세워 주변사람들의 기를 죽이면서 과시욕을 채운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배우와의 부적절한 관계 및 그 지역 주먹패 보스와의 해괴한 만남을 통해 일대 소동과 혼란이 이어진다.


이 공연에서 맹 교수는 겉과 속이 다른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낱낱이 파헤쳐 욕망의 부끄러운 민낯을 정면으로 드러내면서, 진실과 참된 것의 의미와 의의를 되새겨보고 있다. 알레고리와 메타포와 유머가 공존하는 정통 블랙코미디로 극적 상상력과 신랄한 세태 풍자에서 우러나오는 유쾌한 쾌감을 준다.

최근 ‘운현궁에 노을지다’ 등으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학재가 이끄는 ‘극단 마당’과 함께 신달자 역에 김추월, 맹교수 역에 정의갑이 출연한다.

이용화 연출은 “인물 맹 교수를 통해 교수라는 신분과 무천시 문화예술과장인 나춘배 과장과 그리고 현지 주먹패 두목 ‘망치’를 통해 공무원사회의 부정부패와 정의보다는 주먹이 우선인 대한민국 사회전반에 만연한 불합리를 꼬집었다”면서, “맹교수는 연극제를 평가하면서 다른 이의 단점은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는 바라보지 못하며 인간쓰레기로 추락해 버리는 맹 교수의 허구성을 통해 우리사회의 현재 모습을 반성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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