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 대표/여자주인공의 여동생이 학교왕따에 못이겨 자살을 한다. 그 여동생이 죽기전 마지막으로 언니에게 문자를보낸다. 그 문자를 보낸 곳은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이고, 그 곳은 그 여학생이 혼자 힘들때마다 찾아와 앉아있던 곳이다.
여주인공은 무명가수이다. 노래 연습할곳이 마땅히 없던 여주인공은 자신의 여동생이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던 버스정류장에서 사람이 없는 밤 11시부터 2시간 가량씩 노래연습을 하며 동생과 이야기를 한다. 본인이 만든 세상을 향한 방어막을 쳐둔 상태로....
그러면서 그 시간 그 공간을 찾는 군상들을 만나게 되고 세상을 향한 방어막이 조금씩 허물어진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되듯이 연극의 이야기 구조는 뻔한 듯 하지만 재미있는 공간요소를 갖고 있다.
사람들이 혼자라고 생각하는 그 시간, 그 공간에서 풀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풀어낸다. 자작곡인 것도 재미있고 콘서트형식의 장치를 이용한 것도 깔끔한 극의 전개를 준다. 단, 기승전결 중에 전이 조금은 약한듯하지만 이 또한 자극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담담한 자극이 되어주리라 본다.
현실을 지적하는 대사와 가사들, 영상을 이용해 감정을 풀어내는 모습, 극의 흐름에 따라 무대 뒤에 보여지는 연주자의 모습과 배우의 감정에 따라 마음의 빨간 불과 파란 불이 바뀌고, 큰 무대가 아니기에.. 오히려 작은 무대여서 그 감동이 배가 된듯한 느낌이다.
사랑에 상처받고 현실에 치인 인물, 꿈을 접고 살며 나이가 들어버린 인물, 현실과 타협하며 늘 불만인 인물. 그들은 이 곳을 찾아와 자신의 읽어버린 것을 찾아간다. 그 찾아간 것들이 부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아기자기한 소극장의 맛을 살려주는 ‘중앙차선 버스정류장’이 다시 공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