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페스티발앙상블
[연합통신넷=이민숙 기자]한국 실내악의 자존심 한국페스티발앙상블(대표 박은희)이 30주년을 맞았다.
최근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등 한국의 클래식 음악 스타들을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여느 때보다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지난 1986년 해외 연주 실황으로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등 연주 기반이 척박한 상황에서 클래식의 대중화와 한국 현대음악의 세계화를 선포하면서 창단했다.
한국의 문화예술사의 큰 획을 그은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창단이후 일반 관객은 물론 공장노동자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클래식 관객을 확산해나가면서, 전국 대학생들 대상의 실내악 콩쿨 주최로 실내악 연주자들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한국의 실내악의 효시로는 봉선화, 성불사의 밤 등의 홍난파선생이 1933년에 창단한 난파삼중주단으로 실내악의 순수성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아우르는 명곡들을 남긴 바가 있다. 실내악은 상호협연을 통한 각 악기의 장점을 더욱 부각 시키는 앙상블의 매력으로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묵묵히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고, 최근 노브스콰르텟, 아벨콰르텟 등 해외 콩쿨에서도 한국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연주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현대음악의 창작기반이 열악한 환경에서 현대음악 작곡가 인 백병동, 강석희, 이영자, 이강율, 유병은, 김승근, 이건용, 황성호 외 많은 작곡자의 곡을 국내 초연 및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현대음악 작곡가를 재조명하고 한국 클래식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국 현대음악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또한 최근 통섭, 융합 등을 화두로 공연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실험적 공연을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20여 년 전 한국최초로 시도한 바 있다. 쇼팽과 조르쥬 상드와의 사랑을 쇼팽 음악과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우러진 ‘드라마 음악회’, ‘못말리는 음악회’를 통한 클래식 음악과 연기, 클래식 음악과 무용 등 총체적 공연을 한국 최초로 선보여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 음악회와 함께했던 배우로는 한진희, 유인촌, 남명렬, 박지일, 손봉숙은 물론 이성열, 윤호진, 김동현, 박상현, 문삼화, 이상우 연극 연출가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안목있는 기획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아왔다. 최근 활동으로는 이 시대 현대음악을 명쾌히 설명하면서 연주하는 렉쳐 콘서트 뉴 뮤직 리뷰를 일신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해 오고 있고, 낭만주의 시대 음악을 중심으로한 JCC 재능교육센터홀에서 지난 해부터 현재까지 혜화마티네콘서트를 매 월 1회 진행 중이다.
멈추지 않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의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순탄치만은 않았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서, 오는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우리 음악’이라는 주제의 현대음악페스티발 개최를 시작으로, 8월 한국페스티발앙상블 30주년 기념음악회를 비롯 2016년 한 해 동안 약 100여회의 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고자 한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박은희 대표는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에 대한 관심과 예술향유에 대한 즐거움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을 포함해 민간 예술단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관객과 호흡하면서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50년, 100년의 전통을 위한 예술에 대한 사랑”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