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주택 대출 규제 한달,. 아파트 분양 봇물..
경제

주택 대출 규제 한달,. 아파트 분양 봇물

김용진 기자 입력 2016/03/05 12:52
'주택 대출 규제 한달'..얻은 것과 잃은 것 주담대 감소 함께 매매거래 급감, 미분양 우려 커져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농협, 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2월 말(26일) 기준 주택 담보대출 잔액은 351조177억원으로 전월 말(350조3863억원) 대비 634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난해 2월 증가분(3조2782억원)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이전인 2014년 2월(1조1719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연합통신넷= 김용진기자] 대출 감소세와 함께 주택 거래도 곤두박질쳤다.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주택 매매에 부담을 가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내 아파트 거래는 4993건으로 전년 동기 8539건보다 41.5%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월간 기준으로 5000건을 밑돈 것은 2013년 9월(4663건) 이후 처음이다.

주택 구매심리 하락은 분양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23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한 곳은 9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4개 단지 중 6개 단지는 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고 8개 단지는 청약 신청이 공급 가구 수를 밑돌아 끝내 청약 미달로 남았다.

특히 수도권 분양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초라해 대출 규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을 진행한 6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청약 미달을 기록했고 경기권 내 유일한 분양단지였던 비전아이파크 평택은 2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기존 주택 시장(매매 감소)은 물론 신규 분양 시장(청약 접수)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주택 구매심리에 대출 규제가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많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갈팡질팡하는 정책 기조에 손해를 보는 것은 결국 일반 국민과 중소업체"라며 "서울과 경기 신도시가 이 정도인데 지방 분양단지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주택업계의 대출 규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주택협회가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를 조속히 정상화시켜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지속적인 연체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대출 규제가 시행됐다며 과도한 규제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이 본격화되는 봄 이사철 이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분양대행사 마케팅 담당자는 "미분양 우려에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평택, 동탄을 비롯한 경기권 신도시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다음달이 주택경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설 이후로 시기를 미뤘던 분양사업장들이 이달부터 분양에 나선다"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입지, 지역별로 온도 차가 극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예정된 분양물량은 총 4만126가구, 이중 경기권 분양 물량은 2만3000여 가구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 아파트 분양 봇물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 '같은 단지명'을 내걸고 공급되는 일명 '시리즈' 아파트가 올 상반기에만 7000여 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시리즈 아파트는 같은 브랜드 단지가 모여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이루는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돼 지역 내 아파트 값을 선도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시리즈 아파트는 분양 성적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경북 경산시에서 분양한 ‘펜타힐즈 더샵 2차’는 554가구를 모집하는 청약 1순위에 3만9122명이 접수해 7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아파트는 1차 분양성적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품 검증이 어느 정도 됐다는 공감대가 있고 실입주자들의 거주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라며 "상품 자체의 입지와 미래가치까지 충분히 고려한 뒤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 상반기에도 적지 않은 시리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평택 비전 1차 푸르지오’(761가구)의 후속 단지인 이 단지는 전용 59~104㎡ 지하 2층, 지상 18~23층, 아파트 7개동 52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저층 세대 일부에 추가 발코니를 제공한다.

양우건설은 나주 남평 강변도시3블록에서 '양우내안애 리버시티 2차'를 3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지하 1층, 지상 23~29층 11개동 896가구 규모다.

1차 분양물량(835가구)과 합쳐져 총 1731가구 규모의 남평 강변도시 내 최대 규모 단일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1차 분양 당시 호평받은 4.5베이(Bay) 혁신평면 설계가 적용되며, 광주 남구 학군을 같이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를 분양한다. 전용 60~85㎡, 지하 1층~지상 26층 8개동 1160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양주신도시 e편한세상'의 후속 단지로 1·2차 입주가 모두 끝나면 1921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된다.

이 밖에 한화건설은 오는 4월 1070가구 규모의 ‘김포유로메트로 2차’를, 우미건설은 오는 5월 1298가구 규모의 ‘동탄린스트라우스 2차’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1차 물량을 더하면 ‘김포 유로메트로’는 2035가구, ‘동탄린스트라우스’는 1915가구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3월 전북 전주에 702가구 규모의 '에코시티더샵 2차' 분양에 나선다. 전용 84~117㎡, 지상 29층 6개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20만㎡ 규모의 중앙호수공원과 접해 있어 쾌적하고, 1차 분양물량(724가구)과 함께 도합 1426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