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재) 환경재단
[연합통신넷=김대봉 기자]베르타 카세레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그녀의 죽음에 관해 철저히 수사하기를 온두라스 정부에 요청했다.
환경재단 최열 대표 등 환경운동계 인사들은 7일 종로에 위치한 온두라스 대사관 앞에서 온두라스의 저명한 환경운동가 베르카 카세레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녀의 죽음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995년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환경재단 최열 대표가 주축이 되어 개최된 이번 기자회견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고 그 뜻을 기리는 한편, 온두라스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
베르카 카세레스는 렌카 원주민 부족이 신성시하는 괄카크강에 세워지는 아구아 자르카 댐 건설을 막기 위해 지난 10여여년간 저항하면서 반대운동을 이끈 공로로 지난 해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였다. 그 동안 수없이 살해 협박을 당해오다가 지난 3일 무장괴한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한 목소리로 온두라스 정부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지구의 벗 한국 환경운동연합은 온두라스 정부에 메르타 카세레스의 죽음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온두라스의 취약한 인권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온두라스 정부를 비판했다. 며칠 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역시 “세계는 훌륭한 리더 한 명을 잃었다. 우리 모두 카세레스에게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애석해했다.
한편, 골드만 환경상은 환경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환경운동가에게 수여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상으로, 수상 대상자는 과학자나 학자, 정부 관료보다 풀뿌리 환경운동가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최열 現 환경재단 대표가 환경문제를 사회문제로 대두시키고, 한국의 환경운동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