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5월 설립 이후 등대복지회 이사장직을 맡아온 아더 W 킨슬러(한국이름 권오덕) 목사의 후임으로 장창만(56) 록원교회 목사가 취임했다.
장 신임 이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중강당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지난 5년간 북한 어린이와 장애인 등 북한사회 소외계층을 돌보며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아더 W 킨슬러 목사님의 대를 잇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이뤄온 아름다운 노고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등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장 이사장은 "등대복지회는 북한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려운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사명으로 삼고 있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멕코믹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장, 총회연금재단 이사장, 총회 서기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총회 신학교육부장과 평양노회 국제동역관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로 23년째 록원교회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다.
퇴임하고 북한 복음화를 위한 선교사로 떠나게 되는 아더 W 킨슬러 목사는 "장 이사장님이 제 뒤를 이어줘 제가 편안한 마음으로 이사장 직분을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장 이사장님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2년간 80여회 북한에 방문하며 남북 장애인 교류사업을 펼쳐온 신영순 상임이사는 "아직 대북 지원사업을 한다고 하면 칭찬보다는 질책하시는 분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 장 이사장님이 등대복지회 사역을 위해서 새 이사장을 맡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등대복지회는 그동안 평양과 사리원, 강원도 등 북한 전역 20여곳에 사업장을 두고 북한 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한 콩우유빵 급식, 보건의료, 생활환경개선, 교육문화, 장애인 재활치료 및 직업훈련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사단법인이다.
특히 북한 최초의 장애인 직업훈련센터인 ‘보통강종합편의’ 건립하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콩우유빵공장, 장애인문화센터, 특수학교 지원 등을 통해 남북장애인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이사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운영체제를 정비한 등대복지회는 차기사업 중 하나로 남북장애인교류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북한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인 ‘평양장애인회복센터’의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신 상임이사는 오는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이 사업과 관련한 세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시각장애인 김선태 목사는 "실로암안과병원이 북한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펼치기로 최근 결정했다"면서 "장 이사장이 아더 W 킨슬러 목사의 뒤를 이어 남북 장애인 교류의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