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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꿈과 희망..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꿈과 희망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8/10/19 07:51 수정 2018.10.23 08:09
▲ 김덕권 칼럼니스트

꿈과 희망을 잃는 순간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사람은 일정한 햇수를 살았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理想)을 버리기 때문에 늙는다.’고 합니다. 해가 가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지만 이상을 버리면 영혼이 늙기 때문입니다.

더글라스 맥아더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걱정과 의심, 두려움과 절망은 우리가 죽음을 맞기 전에 우리에게서 천천히 기운을 빼앗아가며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작업이다.” 우리가 희망을 갖지 않는 순간 뇌(腦)는 도전 대신 현상 유지를 선택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포기하는 순간, 뇌는 늙고 무기력해집니다.

반면에 꿈과 희망을 가진 이들은 은퇴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활기차게 삽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요? 오래 전에 한 권위 있는 신문사에서 독자들에게 과연 ‘인류 최고의 발명이 무엇인가’ 라는 공고를 내었습니다. 물론 상당한 상금과 부상이 그것을 맞춘 사람에게 제공되기로 약속되어 있었지요.

수많은 응모자들의 엽서와 편지가 신문사에 도착되었습니다. 신문사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사람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토론에 의하여 그것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지요. 심사 당일이 되자 심사 위원단 일곱 명은 차례로 일어나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가장 존경 받는 건축가가 일어났습니다. “인류 최고의 발명은 집입니다. 인간이 집을 발명했다는 사실은 곧 문명을 발명했다는 사실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지요. 두 번째 심사 위원이 일어났습니다. “집도 위대한 발명입니다만 저는 불의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번갯불에서 불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인간에게 지혜가 들어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위원이 일어났습니다. “인간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법(法)의 발명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심의 소리를 법으로 구체화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대 발명이자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그의 말에 수긍하는 눈치였지요.

네 번째 위원이 일어났습니다. “인류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된 데에는 경제 활동의 근원이 되는 돈을 발명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돈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발전시킨 인간의 지혜는 가장 위대하고 탁월한 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자 다섯 번째 위원이 일어났습니다. “인류의 발명 중 가장 위대한 것이라면 저는 문자를 꼽겠습니다. 문자가 있기에 언어를 기록할 수 있었고, 언어가 발전함으로 해서 인간의 생각이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침팬지와 인간의 다른 점입니다.” 대문호인 그의 말에 참석자들은 아무런 이견이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여섯 번째 과학자인 심사위원이 일어났습니다. “인간 역사상 지금의 일 년은 고대의 일억 년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컴퓨터 때문입니다. 앞으로 컴퓨터가 과연 얼마나,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컴퓨터야 말로 미래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인류 최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위원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모두 인간에게 꼭 필요한 발명, 발견 같군요. 저의 생각으로는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여러 위원님들께 말씀 드립니다.” 노학자는 앉아 있는 위원들을 둘러보며 말했습니다.

“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바로 꿈과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면 인간은 동물이나 다름없습니다.” 참석자들은 노학자의 그 말에 아무런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5년 12월 8일,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성잡지 엘르(Elle)의 편집장이며 준수한 외모와 화술로 프랑스 사교계를 풍미하던 43세의 장 도미니크 보비(Jean-Dominique Bauby)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3주 후, 그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전신마비가 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왼쪽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그는 눈 깜빡임 신호로 알파벳을 지정해 글을 썼습니다. 때로는 한 문장 쓰는데 꼬박 하룻밤을 샜습니다. 그런 식으로 대필자인 클로드 망디빌에게 20만 번 이상 눈을 깜박여 15개월 만에 쓴 책이 ‘잠수복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입니다. 책 출간 8일 후, 그는 심장마비로 그토록 꿈꾸던 나비가 되었습니다.

그는 서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흘러내리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연스런 들숨과 날숨을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불평과 원망은 행복에 겨운 자의 사치스런 신음이라는 얘기이지요.

어느 날, 그는 50센티미터 거리에 있는 아들을 보고도 그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없어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동시에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와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에 오히려 아들은 놀란 표정을 했습니다.

그때 그는 건강의 복을 모르고 ‘툴툴거리며 일어났던 많은 아침들’을 생각하며 죄스러움을 금할 길 없었지요. 그녀는 잠수복을 입은 것처럼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마음은 훨훨 나는 나비를 상상하며 삶을 긍정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혼수상태에서 벗어난 직후 휠체어에 앉아 산책에 나섰을 무렵, 우연히 등대를 발견한 것은 길을 잃은 덕분이었습니다.”

길을 잃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등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회는 위기 덕분이고, 고귀함은 고생함의 덕분입니다. 우리의 삶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사는 길은 있습니다. 바로 넘어진 곳이 일어서는 곳입니다. 꿈과 희망은 영혼의 날개입니다. 내일의 꿈과 희망이 있으면 오늘의 절망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니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10월 1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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