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대권
삼계대권(三界大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삼계(三界)는 불교의 세계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미혹(迷惑)한 중생이 윤회(輪廻)하는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세계를 말함이지요. 그리고 대권(大權)은 국가의 원수가 국가를 통치하는 헌법상의 권한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9월 26일자에 ‘두 전 대통령의 옥중 추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명박 ·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추석(24일)을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한 추석 밥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른 재소자들과 똑같은 식단을 제공받은 것이지요.
법무부 교정본부가 공개한 ‘9월 수용자 식단표’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추석 당일 아침 메뉴는 배추 된장국, 비엔나 케첩볶음, 깍두기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새 송이 굴 소스 볶음, 무생채, 열무김치였다고 합니다. 점심 후 추석 특식으로 미니 약과 2봉지(140g)와 쿨피스(복숭아 맛 · 200mL) 1개가 나왔습니다. 저녁은 어묵국과 탕수육, 오징어 젓갈 무침, 배추김치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석 아침메뉴는 떡국과 오이 양파 무침, 김자반, 배추김치가 나왔습니다. 점심에는 채소 된장국, 돼지고기 볶음, 채소와 쌈장, 깍두기입니다. 추석 특식은 한과 네 개(130g)였습니다. 저녁엔 북어포국, 카레, 단무지, 배추김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생각보다는 메뉴가 꽤 좋지 않은가요? 그러나 영어(囹圄)의 몸이 된 두 대통령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합니다. 어쩌면 두 다리 쭉 뻗고 자는 우리 보통사람들의 처지만 못한 것 같습니다.
원불교의 3대 종법사를 역임하신 대산 종사의 법문에「여래는 삼능(三能)을 갖추고 계시면서도 삼졸(三拙)을 나타내기도 하시나니, 만능(萬能)은 능졸자유(能拙自由)로 능하면서 졸한 것으로 능을 지킴이요, 만지(萬智)는 명암자유(明暗自由)로 밝으면서도 어두운 것으로 밝음을 지킴이며, 만덕(萬德)은 대소자유(大小自由)로 크면서도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지킴이니라. 이 삼 능과 삼 졸을 갖추어 자유 하는 여래(如來)가 되면 삼계의 대권이 부여되어 세세생생 만 중생이 받들게 되리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럼 삼계는 무엇일까요? 미혹한 중생이 윤회하는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세계를 말함인데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첫째, 욕계입니다.
욕계삼욕(慾界三慾)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식욕 · 성욕 · 수면욕 등의 욕망을 가진 중생들이 사는 세계를 말합니다.
둘째, 색계입니다.
욕계의 위에 있는 세계로서 천인(天人)이 거주하는 곳을 말합니다. 이 세계에 거주하는 중생들은 음욕을 떠나 더럽고 거친 색법(色法)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청정하고 미세한 색법에 묶여 있기 때문에 욕계와 무색계와 구별하여 색계라 합니다.
셋째, 무색계입니다.
물질세계를 초월한 세계를 말합니다. 이 세계는 물질을 싫어하며 벗어나고자 사무색정(四無色定)을 닦은 사람이 죽은 뒤에 태어나는 천계(天界)를 말이지요.
이와 같이 중생들의 세계를 총칭하는 삼계는 여러 세계로 분류되고 각각의 세계에 따라 수명이나 고통의 정도가 다릅니다. 그러나 모두 윤회의 과정에 있는 고해(苦海)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그래서 우리 중생이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는 것은 윤회(輪廻)를 벗어나는 것으로서 삼계를 모두 초월하여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산 종사의 법어 ‘여래의 능력 편’에 “대통령이 되면 육 ⦁ 해 ⦁ 공의 원수로서 삼권을 잡게 되고 ,이 나라를 통치할 권리를 갖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삼권을 잡고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갖는 만큼 업보(業報)를 크게 받을 가능성도 그 만큼 커지기 쉽습니다. 그런 까닭에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인과응보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거의 한분도 아니 계시는 것 같습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하와이로 망명을 떠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저격을 받았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고 영어의 몸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중입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인과응보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무소무위의 권력에서 거리가 있었던 윤보선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인과응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대통령이 되면 임기 동안만 삼권을 잡지만 결국 불행한 생애로 끝맺을 우려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은 맑고 밝고 훈훈한 수행을 쌓아 청정법신불(淸淨法身佛)을 보아서 견성(見性)하고, 원만보신불(圓滿報身佛)이 되어 성불하며, 백억화신불(百億化身佛)이 되어 제중(濟衆)하는 삼계의 대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삼계란 욕계 색계 무색계를 말합니다. 그 중에 무색계는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저 높은 곳입니다. 우리들이 정신 기운을 받는 것은 태청(太淸) 허청(虛淸) 현청(玄淸)의 기운을 받는다고 합니다. 태청은 인간계를 떠난 그 이상이고, 현청은 허청 이상을 말합니다. 우리가 깨달음을 얻으면 이 세 가지 기운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계의 대권을 잡는다는 것은 욕계, 색계, 무색계의 무수한 중생들을 다 제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삼계의 대권만 잡으면 한 나라의 대통령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생사를 자유하고 육도세계(六道世界)를 자유자재로 거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자유, 생사초월, 죄 복을 임의로 하는 삼계의 대권을 거머쥐는 수행에 전념하여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불보살이 되면 어떨 까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10월 2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