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땅콩리턴’ 조사과정에서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 모 상무가 박창진 사무장 조사시 동행해 진술 과정에도 적극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 상무는 검찰에서 ‘땅콩리턴’ 사건 관련 직원들에 대한 조치 사항 등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보고하고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대한항공이 국토부 조사에 앞서 직원들을 회유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지속적으로 벌여왔던 은폐 작업의 퍼즐이 한 조각씩 맞춰져가고 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토부가 박 사무장을 상대로 조사를 할 때 여 상무가 조현아 부사장을 두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여 상무가 조사 과정에 19분간 동석했다는 사실만 알려져왔으나 여 상무가 사실상 조 전 부사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사를 이끌어가고자 개입한 사실까지 확인된 것이다.
여 상무가 국토부 조사 과정에서부터 조현아 전 부사장을 지원하려는 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검찰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여 상무는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은폐·축소를 주도적으로 실행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국토부 조사와는 별도로 승무원들에 대한 검찰 조사에도 동행하려도했다가 검찰의 제지를 받고 빠져나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복원한 문자 메시지에서 그가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조 전 부사장의 ‘증거 인멸 교사’ 여부 등에서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여 상무는 현재 증거인멸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