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온라인뉴스]경기도 평택에서 실종된 7살 신원영 군은 친부와 계모에게 학대당한 뒤 야산에 결국 암매장 당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평택경찰서는 계모 38살 김 모 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오늘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며 이들 부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실종 상태였던 신원영 군이 12일 오전 7시 40분쯤 평택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어젯밤 신 군의 아버지와 계모 김 모씨로부터 신 군이 지난달에 숨졌고, 자신들이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고 현장을 수색해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아침 6시부터 수색 경찰 60여 명을 동원해 시신 수습작업을 벌였고 시신이 발견된 곳은 신 군의 할아버지 묘지 바로 옆이었다. 발견 당시 운동복 차림이었던 신 군은 왼쪽 이마에 상처가 있었으며 이미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다.
부부의 끔찍한 학대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부부는 신원영 군이 숨지기 석 달간 신군을 화장실에 감금해 무차별 학대했고 숨지기 6일 전부터는 끼니도 챙겨주지 않은 것으로 진술했다.
그리고 지난달 1일 신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욕실에 가두고 옷을 벗겨 온몸에 락스를 부은 찬물을 퍼붓기도 했다. 신군은 결국 20시간 넘게 갇혀 있다 다음날 오전 9시 반쯤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버지 신 모 씨는 김 씨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만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진술했다.
이들 부부는 원영군의 시신을 열흘간 베란다에 방치하다 지난달 12일 밤 친할아버지 묘소가 있는 평택의 한 야산에 원영군의 시신을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