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전해철·설훈·박혜자·서영교·정호준·이미경 생사여부 놓고 논의재개
[연합통신넷= 안데레사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현역 의원 5명을 공천 배제했다. 강동원 의원을 비롯해 부좌현·윤후덕·정청래·최규성 의원이 2차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과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컷오프 명단에 올랐지만 패권주의 청산의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막말'과 '갑질' 등 야당의 이미지를 훼손했던 점이 컷오프 기준이 됐다는 평가다.
야권의 화두로 떠오른 수도권 연대에 대해 국민의당이 '패권 청산'을 요구했던 만큼 이날 컷오프는 당 주류인 친노계 의원들의 배제 여부가 주요 관심사였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과 정 의원의 컷오프를 두고 친노 패권 청산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 핵심 인사들은 살아남았다.
우선 윤 의원의 경우 딸 취업청탁 의혹이 컷오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집 강매 논란이 일었던 노영민 의원은 컷오프됐고 아들 로스쿨시험 외압 의혹을 받은 신기남 의원은 사실상 공천 배제돼 탈당했다. 정 의원 역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공갈' 발언과 여권을 향해 수위 높은 공세를 취했던 것이 공천 배제의 이유로 지목된다. 강 의원도 지난 2012년 대선 부정투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와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당 관계자는 이날 발표에 대해 "3자 구도로 치러질 수 있는 이번 총선에서 결국 보수층 표를 가지고 오겠다는 생각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48명의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대다수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돼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비노계 의원들을 향해 '세작'으로 평가했던 김경협 의원은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막말'을 하고도 살아남아 "정청래 의원만 희생양이 됐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현미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친노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총리 역시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의 측근 인사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 가운데 하나인 전해철 의원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컷오프에서 배제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최재성·노영민 의원, 문 전 대표의 원외인사 대다수가 불출마를 한 상황"이라며 "다 자르면 누가 선거를 치르느냐"고 반박했다.
강동원·부좌현·최규성도 2차 컷오프 대상에 포함, 정·윤 '막말·갑질'로 배제 분석 문재인 측근은 살아남아 논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천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의원의 생사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핵심 친노로 지목된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 여부가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13일 회의에서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현역의원 심사를 하고 결과를 비대위에 전달하면 그 내용의 추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회의에 따라서 아직 공천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현역 7명 가운데 추가 공천 배제자가 등장할 수 있다. 현재까지 생사가 불분명한 현역은 이해찬(세종),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박혜자(광주 서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정호준(서울 중구),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이다.
특히 오늘 논의에서는 지난 11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되지 않은 2개 지역구의 현역 컷오프도 테이블 위에 오른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이 지난 회의에서 결론을 맺지 못한 지역구 중 하나일 것이라 보고 있다. 파급력이 큰 지역구인 탓에 한 차례 회의로는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더민주 비대위가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비대위는 강기정·전병헌·오영식 등 범친노·정세균계를 향해 컷오프 칼날을 휘둘러왔다. 여기에 더해 핵심 친노인 이해찬 의원까지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당내 반발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전병헌 의원 역시 13일 더민주 중앙당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과 특정세력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