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동남아 환승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반기 중 ‘2박3일 인천공항 환승관광상품’을 내놓는다. 또 올해 안으로 인천공항에 캡슐호텔이 생기고, 심야에 운영하는 면세점도 늘리기로 했다.
[연합통신넷=진훈 기자]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은 14일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심야에 여객을 2020년까지 하루 2만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인천공항의 심야시간대 활용률을 현재 10%대에서 2,30%까지 늘릴 경우 현재 공향 용량으로도 처리할 수 있는 승객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공항 내 면세점 등 24시간 운영 매장을 2020년 30%(현재 10%)까지 늘리고 심야버스 증편과 함께 캡슐호텔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박3일 머무는 환승관광객을 지난해 11만명에서 2020년 55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1월부터 착륙료를 감면해주는 심야시간대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현재 12.5%만 운영 중인 24시간 운영 출국장도 싱가포르 공항 등 선진국 공항 수준(30~50%)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심야시간에 운항하는 항공편에 착륙료 등을 감면해 심야운항 편수를 늘리고, 늘어나는 심야 여행객을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출국장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공항’임에도 심야슬롯(Slot: 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가능 횟수) 활용률이 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판단에서다. 두바이 공항의 심야슬롯 활용률은 70%, 홍콩은 17% 수준이다.
또 현재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24시간 면세점도 올해 안으로 25%~30%까지 늘리기로 했다. 면세점 4곳 중 1곳 이상은 밤에도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시간당 몇 천원만 내면 잠을 잘 수 있는 캡슐형 호텔도 올해 안에 67개가 설치돼 심야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아직 설치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차로 67개 정도의 캡슐호텔을 설치한 뒤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강남역 등으로 가는 심야버스는 16편에서 연내 20편 이상으로 늘린다. 내국인은 물론 환승객이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시내로 이동해 명동이나 동대문시장 쇼핑 등을 즐길고 오전에 목적지로 가는 항공기로 갈아탈 수 있는 여행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환승(스톱오버) 여행객들이 간편하게 쇼핑과 의료, 문화 등의 패키지 관광상품을 선택해 둘러볼 수 있는 '스톱오버 72시간 관광상품'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방의 인천공항 이용객을 위해 KTX 광명역에서 항공 수하물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도심공항 터미널이 올 연말까지 설치된다. 광명역에서 미리 체크인을 하고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홀가분하게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 오전 6시에 조기 오픈하는 출국장을 1개에서 3개로 늘리고 이에따라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도 더 빨리 열어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렇게되면 현재 최대 1시간 40분까지 걸리는 인천공항의 출국 시간을 40분대로 앞당길 수 있을 걸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 주차장은 지난해 1만8000대 규모에서 2020년 3만2000대 수준으로 1.7배 넓어지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체크인과 이동식 체크인 카운터를 늘려 출국 소요시간을 40분 이내로 단축한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 방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공항공사, 항공사 등 관계 기관 간 협업이 필수”라면서 “‘항공산업 발전협의체’와 ‘인천공항 발전포럼’을 구성해 이번 방안을 보완하고 실행 추진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