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합법적 공개적으로 15년 활동해온 정당을 강제 해산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 통합진보당 자체를 반국가단체 이적단체로 몰고 10만 당원을 처벌하려 하고 있다”며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달라”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에 있는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 시민 노동계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 전체를 해방 직후 국가보안법의 ‘공포 시대’로 되돌리고 있다”며 “보복의 끝은 어디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달라. 저는 패배한 사람으로서 어떤 책임도 모두 감내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 사회를 ‘공안 광풍’에 몰아넣지는 말아 달라. 인간다운 삶과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꿈꾼 진보당 당원들을 겁박하고 불이익을 가하지 말라. 이미 오래전 옥고를 치른 선배들이 편한 자리 찾지 않고 진보당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두 번 처벌받게 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민주시민 여러분께 백배 사죄드린다”며 “비판 세력을 말살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시키는 박근혜 정권의 폭력을 함께 막아 달라. 모든 것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 [전문] 이정희 전 대표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님, 보복의 끝은 어디입니까?
합법적 공개적으로 15년 활동해온 정당을 강제 해산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 통합진보당 자체를 반국가단체 이적단체로 몰고 10만 당원을 처벌하려는 것입니까. 종교 시민 노동계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 전체를 해방 직후 국가보안법의 공포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입니까.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주십시오. 저는 패배한 사람으로서 어떤 책임도 모두 감내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를 공안 광풍에 몰아넣지는 마십시오. 인간다운 삶과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꿈꾼 진보당 당원들을 겁박하고 불이익을 가하지 마십시오. 이미 오래전 옥고를 치른 선배들이 편한 자리 찾지않고 진보당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두 번 처벌받게 하지 마십시오.
존경하는 민주시민 여러분, 오늘의 민주주의파괴를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의 잘못이 크고 또 큽니다. 백배 사죄드립니다.
독재 회귀를 막고 질식된 민주주의와 인권을 구출해내주십시오. 비판 세력을 제거하고 말살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를 송두리채 파괴시키는 박근혜 정권의 폭력을 함께 막아주십시오. 모든 것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2014년 12월 24일
이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