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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016년 기획공연 시즌 CoMPAS 공개/..
문화

LG아트센터, 2016년 기획공연 시즌 CoMPAS 공개/클래식 & 재즈(4)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3/15 21:14

# 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연합통신넷=온라인팀]현대 예술사에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는 거대한 파고를 일으키면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아우르는데 성공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자신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로 1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글래스는 20세기에 탄생한 ‘영화’라는 대중예술에 심취해 영상과 음악의 혁신적인 결합을 시도해왔다. 그의 이러한 시도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 장 콕토의 1946년 흑백 고전영화 ‘미녀와 야수’를 필름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는 대사와 음악을 포함한 장 콕토 영화의 모든 사운드를 제거하고 자신의 미니멀리즘 음악을 새롭게 영화에 입혀 마치 흑백 오페라를 라이브로 보는 듯한 독특한 공연 관람의 세계를 열었다.

장 콕토는 20세기 초의 ‘르네상스맨’으로 아방가르드 영화를 개척한 인물로, 그가 감독한 첫 장편영화 ‘미녀와 야수’는 판타지를 현실로 구현한 명작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장 콕토 3부작’을 만들 정도로 그의 예술세계를 숭배했던 필립 클래스는 ‘미녀와 야수’에서 상상의 세계를 펼쳐내는 예술 창작의 연금술을 읽어내면서 이 걸작 영화를 1994년에 ‘필름 오페라’라는 형식으로 재탄생시켰고, 당시 오페라와 영화의 신선한 결합, 새로운 양식의 탄생이라 극찬을 받으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필립 글래스의 ‘미녀와 야수’는 원래의 소리를 완전히 없앤 장 콕토의 흑백영화가 무대 위에 상영되는 가운데, 4명의 성악가가 영화 속 캐릭터의 대사와 싱크가 돼 이야기 하듯 노래를 하고, 9명의 필립 클래스 앙상블이 이야기의 흐름과 캐릭터들의 변화과정을 섬세하게 직조하는 음악으로 로맨틱판타지를 이끌어간다. (3월 22일-23일)

# 알렉상드르 타로 ‘골드베르크 변주곡’

지난 2010년 프랑스 장 기엔 케라스와의 듀엣 무대에서 다채로운 음색과 독특한 뉘앙스로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여실히 보여줬던 알렉산드르 타로가 6년 만에 다시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특색 있는 음반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매니아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타로는 이번 무대에서  J. S 바흐의 대표적인 건반악기 독주곡이자 타로 스스로 ‘에베레스트’라 부르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그는 프랑스 피아니즘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면 바흐, 스카를라티, 라모, 쿠프랭 등 피아노로 연주한 바로크 레퍼토리 역시 하나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음반들은 바로크 음악에 대한 타로의 진중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자유분방한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저음과 마지막 아리아 사이에 견고하게 구축된 30개의 변주 속에서 건반악기의 다양한 기교와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망라해 느낄 수 있는 명곡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수많은 건반악기 연주자들이 도전하고 있는 곡으로, 타로 역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 곡을 꼽고 있다.

‘모든 작곡가들의 아버지인 바흐 앞에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는 타로는 9개월간 가진 안식기 동안 오로지 골드베르크 변주곡만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음 하나하나의 해석에 공을 들여, 지난 해  가을 발매된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생동감 넘치는 호연(好演)으로 탄생해 평단과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주고 있다. (6월 8일)

#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창작의 세계’

그리스 신화와 천문학, 그리고 17세기 음악을 한데 엮은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시대악기 연주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멀티미어,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까지 3박자를 갖춘 콘서트로 탁월한 명성을 얻은 캐나다의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2015년 최신 프로젝트에서 바흐의 고향이자 18세기 공예와 무역의 중심도시인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바흐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이번에도 타펠무지크의 주특기인 무대와 객석을 오가는 암보 연주와 고화질의 비주얼 이미지, 그리고 배우의 유익하고 친절한 내레이션을 응집력 있게 결합시켜 자신들의 우상인 J. S. 바흐의 흥미진진한 창작세계를 들여다본다. 타펠무지크는 ‘창작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바흐의 천재성이 발현되는데 물질적 바탕이 되어준 라이프치히의 다양한 장인들의 면모를 살핀다.

관현악 모음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등 바흐의 주옥 같은 기악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당시 어떻게 종이가 만들어져 바흐 손에 쥐어졌고 그는 어떻게 잉크를 만들어 오선지 위에 작곡의 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는지, 또 양의 창자(gut)로부터 현악기의 현이 나오기까지, 하프시코드의 내부 작동, 현악기 몸체가 되는 공연장이 되어준 커피하우스, 또한 악기 제작비 충단과 당시 연주자들의 봉급에 관한 이야기까지, 음악과 관련된 18세기 라이프치히의 경제생활까지 다양한 비주얼 이미지에 내레이션이 더해져 명곡 탄생의 백그라운드를 한 눈에 발견할 수 있다.(11월 20일)

#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 ‘쿠르탁 & 메시앙’

2012년 첫 내한에서 놀라운 기교와 명쾌한 해석으로 어렵게만 여겨져 왔던 현대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시켜 주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무대에서 에마르 피아니즘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두 작곡가, 쿠르탁과 메시앙을 중심으로 시대와 양식을 꿰뚫는 독특하고 진귀한 프로그램을 펼쳐낸다.

1부는 2016년 탄생 90주년을 맞는 헝가리 출신 작곡가 쿠르탁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쿠르탁의 음악에는 믿기 어려운 엄청난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는 에미르 역시 쿠르탁의 깊이 있는 음악적 메시지에 심취해 헝가리로 날아가 직접 작곡을 배울 정도로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에마르는 쿠르탁과 함께 초기 바로크 시대 건반악기 음악의 대부(大父)격인 스베일링크와 슈만을 통해 400년을 관통하는 신구의 연결과 대비가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2부에서는 에마르가 자신의 이상향이라 칭했던 메시앙을 중심축으로 다시 한번 시대를 넘나든다. 메시앙 콩크르에서 우승하면서 그의 애제자가 된 후 독보적인 메시앙 해석자로 명성이 높은 에마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메시앙의 1950년대 역작 ‘새의 카탈로그’로, ‘새소리는 신이 만든 음악’이라 믿으면서 세계 각지에서 채집한 새소리를 완벽히 기보한 메시앙의 이 대표작 앞뒤로는 새를 주제로 한 다켕의 클라브생 모음곡과 밤을 주제로 한 쇼팽의 녹턴을 연결시키면서, 시대는 다르지만 음악적 맥락과 주제를 관통하는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11월 24일)

# 조슈아 레드맨 & 브래드 멜다우 듀오(재즈)

90년대 ‘영 라이언’으로 불리면서 데뷔한 이래 20년간 눈부신 성과를 쌓아올리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거장으로 우뚝 선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맨과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는 오랜 음악적 동료이기도 한 두 천재 뮤지션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1991년 델로니어스 몽크 컴피티션에서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조슈아 레드맨은 1993년 ‘조슈아 레드맨 콰르텟’을 결성했다. 당시 23세였던 브레드 멜다우가 베이시스트 크리스티안 맥브라이드,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 등과 함께 이 콰르텟에서 활동했다. 이후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한 멜다우는 ‘재즈 트리오 미학의 정점’ ‘키스 자렛 이후 가창 독창적인 연주’라는 평을 받으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초창기 정통 재즈 스타일의 연주를 선보이던 조슈아 레드맨은 펑크, 록, 힙합, R&B 등의 요소를 가미하는 등 과감하고 진보적인 시도를 선보이면서, ‘재즈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뮤지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데뷔 이래 지속적으로 음악적 교류를 나눠온 두 뮤지션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서로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눈부신 즉흥연주와 창의적인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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