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오는 4월 총선에서 현재 의석수를 유지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김종인대표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야권 분열 상황에 놓여 처음부터 쓸데없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얘기해선 안될 것 같고 현재 우리 가진 의석수만 가지면 선전이라고 판단한다”며 “(선거 결과에) 어떻게 책임지느냐는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을 떠날 거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107석이라는 목표가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선을 갖고 그 이상 가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107석이 쉽게 달성할 수 있기에 책임 회피하기 위한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청래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 (정 의원은) 막말 파동으로 인해 윤리위에서 엄한 결정을 받았던 실례가 있다. 그걸 기준으로 공천관리위에서 판단한 거지 그 분에 대해 불이익이 작용했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총선 지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광주·전남 쪽에선 아직도 문 (전) 대표에 대한 의심 풀리지 않고 있다”며 “문 (전) 대표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면 그쪽에서 오히려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참작해 달라는 얘기였다”고 했다.
야권통합이나 수도권 연대는 현재로써는 불가능하지만 지역별 후보 간 선거연대는 반대할 생각이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편 정의당과는 정체성이 달라 연대가 쉽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현역 컷오프에 대한 반발이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대표가 독재적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선 어떤 목표를 갖고 당에 온 사람이 아니라며 즉답을 피하면서 다만 킹메이커는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