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퇴임 후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6일 새누리당의20대 4·13 총선 후보 공천 결과 당내 친이계가 잇따라 탈락한 데 대해 "이번 공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고 말하며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들에게 이같이 밝힌 뒤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7차 공천 심사 결과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5선 중진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예비후보들이 줄줄이 '컷오프'(공천 배제) 되거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주호영· 조해진 의원, 강승규 전 의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은 모두 이번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박정하 전 대변인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한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과 의논하지 않은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전 대통령도) 사사롭게 이뤄지는 공천에 대해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다른 측근은 "민주적 절차나 공정한 경쟁이라는 기준과 원칙에 적합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공천은 보복성 사천"이라고 비판해 친이계 인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행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