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는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하지만, 아직도 여야 각 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아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이 적지 않다.
이렇게 공천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각 당이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4·13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의 공천에서 배제된 진영 의원(3선·서울 용산)이 17일 탈당을 선언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년간 열정적으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생각을 좀 더 하고 주민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무소속 출마할 방침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진 의원은 “용산을 떠날 생각을 단 한번도 한 적 없다”고 말해, 용산 사수 의지를 보였다. 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이었지만, 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장관직을 자진사퇴한 뒤 친박계와 멀어졌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진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비박근혜계·친유승민계 후보들과의 무소속 연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탈당 결심을 굳히기까지 진 의원은 함께 공천 배제된 이재오 의원(5선·서울 은평을)과 긴밀히 상의한 것으로 알려져, ‘공동 행동’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은다. 임태희 전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에 이어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도 18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을)도 공천 배제 시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높고, 공천 탈락한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김무성 대표가 이재오·진영·조해진 의원 등을 공천 배제한 공관위 결정을 거부한 것을 놓고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김 대표는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맞서며 대립했다. 지도부는 18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한번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천 후폭풍
3선의 진영 의원이 오늘(18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청와대와의 갈등이 공천 탈락 이유였을 거라며 반발했다.
공천 탈락으로 지지자들의 대규모 반발 시위까지 촉발시킨 5선의 이재오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의 이종훈 의원과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 등은 수도권 지역구임에도 지난 선거에서 50% 가량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들이다.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고 있는 이들이 실제로 출마하면, 여당 후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친이계인 경기 성남 분당을의 임태희, 서울 마포갑 강승규 후보는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국민의당도 몸살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후폭풍 속에 탈당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한 현역의원은 모두 25명, 이 가운데 6명이 이미 당을 떠났다.
대구 북구을 홍의락 의원은 김종인 대표의 컷오프 구제 방침에도 탈당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친노 좌장격인 6선의 이해찬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행동 변화 없이 친박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대구 모처에 머물며 측근들과 연락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일단은 공관위 결정을 보고 기다리겠다는 말 이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그동안 측근 의원들에 대한 부당한 공천이 있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말을 해왔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로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침묵을 유지하는 유 의원의 지금 행동은 무소속 출마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지난 15일 어머니 강옥성 여사에게 “공천 탈락 결정이 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의원 측은 해당 발언이 강 여사 집 관리인한테서 나왔다는 점을 들어 “그분이 어떻게 대화 내용을 알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 거취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